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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어린 나이 아냐, 성숙해져야" 23세 김휘집이 얻은 깨달음 '포기는 없다' [인터뷰]

최종수정 2025-09-24 17:18

"마냥 어린 나이 아냐, 성숙해져야" 23세 김휘집이 얻은 깨달음 '포기…
인터뷰에 임한 김휘집.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느덧 프로 5년차. 언제까지나 유망주일 수만은 없다.

NC 다이노스 김휘집은 23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까지 팀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붙들어맨 귀중한 한방이었다.

1-2 뒤지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이어진 최원준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2로 맞선 8회 2사 2,3루에는 롯데 정철원의 변화구를 통타, 2타점 결승타를 때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병살타가 하나 있었지만, 3안타에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결자해지 하고도 남았다. NC로선 4일전 2대18 대패에 대한 설욕이기도 했다.

적시타에 앞서 정철원이 4구째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진 뒤 삼진을 확신하고 들어가려다 주심의 콜이 나오지 않자 멈칫하는 장면이 있었다. 타석에 있던 김휘집도 움찔했다. 하지만 뒤이어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마냥 어린 나이 아냐, 성숙해져야" 23세 김휘집이 얻은 깨달음 '포기…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5회초 1사 1, 2루 김휘집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3/
"난 스트라이크가 아닌데? 라는 확신이 있었다. 느낌상 울산 ABS(자동볼판정 시스템)는 바깥쪽이 좀 넓은 편이다. 그래서 타석에 바짝 붙어있었다. 그 코스는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봤다. 그런데 더그아웃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살짝 빠진 공이더라. 깜짝 놀랐다."

김휘집은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우리 팀은 가을야구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매경기 임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마음 편하게 쳤다. 특정한 공을 노리기보단 나 자신에게 맡기고 들어오는대로 가볍게 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해는 새 팀에 적응을 마쳤어야하지만, 지난 5월까지의 타격 부진은 심각했다. 타율이 1할8푼2리에 불과했다.

그래도 6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NC 타선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 최다 홈런(15개)를 쏘아올린 장타력이 돋보인다. 2021년 2차 1라운드(전체 9번)으로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던 그 잠재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마냥 어린 나이 아냐, 성숙해져야" 23세 김휘집이 얻은 깨달음 '포기…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경기, NC 김휘집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8/

김휘집은 "연차가 많지는 않지만,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나 스스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멘털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성숙해져야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티내면 안된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올해 이미 1군에서 500경기, 1600타석을 넘긴 그다. "경기에 많이 뛰었는데, 발전이 너무 늦었다. 기술적인 면만큼이나 멘털도 중요하다.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조한 이유다.

"한경기 한경기, 전력을 다하겠다. 프로는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야구를 해야한다. 물론 올시즌 끝나고 또 미친듯이 마무리캠프를 할 거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산술적인 가능성이 0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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