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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감독님한테 많이 혼난다.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 말씀들 하나하나에 배울 게 진짜 많다."
올해의 유강남은 말 그대로 불운했다. 심기일전한 결과 타격에서 제몫을 하며 모처럼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는가 했지만, 타구에 쇄골 쪽으로 거듭 강타당하면서 부상 이탈로 이어졌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돌아오기 쉽지 않은 상황.
그 공백을 손성빈이 메우고 있다. 어느덧 주전 마스크를 꿰찰 기세다.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손성빈은 "요즘 꾸준히 1군 시합에 나가다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아 좋다. 그러다보니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미소지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팀이 이겨야한다. 개인 성적 신경쓸 때가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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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투수들 진짜 힘들 거다. 그 힘든 와중에 투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게 포수의 역할인 것 같다. 투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공격적인 자세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도록 리드하고자 한다."
10개 구단 포수중에서도 인상적인 강견의 소유자다. 유강남이 출전한 641⅓이닝 동안 롯데는 66개의 도루(더블스틸 3, 트리플 스틸 1)를 허용했다. 저지한 것은 6개뿐, 도루 저지율은 8.3%에 불과하다.
손성빈의 수비이닝은 아직 44경기, 146이닝에 불과하다. 다만 손성빈 앞에선 일단 상대팀 주자들의 뛸 마음 자체가 줄어든다. 9번의 도루 중 5번을 저지했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55.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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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도루저지율을 보여주는 선수는 NC 김형준이다. 올시즌 69번의 도루 중 24개를 저지, 34.8%를 기록중이다. 손성빈과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
손성빈은 "같은 포수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말 잘한다. 우리 나이대에선 단연 최고의 포수"라며 "겉으론 무뚝뚝해보이지만, 엄청 장난기 넘치고 동생들 잘 챙기는 좋은 형"이라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현역 시절 명포수 출신이다. 다른 야수들보다 포수들에게 좀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밖에. 실제로 롯데 포수들이 교체된 뒤, 혹은 이닝 사이에 김태형 감독에게 여러가지 지적을 듣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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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손성빈에 대한 질문에 "도루 막는 능력은 확실히 좋다. 아직까진 투수리드는 좀 그렇고 에너지만 좋다"며 웃었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