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패' 부끄럽지 않은 리그 최다패 투수 키움 하영민

기사입력 2025-09-25 09:49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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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상대로 시즌 마지막 등판서 7이닝 2실점…박수 속 시즌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마운드를 지탱한 선수는 하영민(30)이다.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하영민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인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또 하나의 패배를 추가했다.

28경기에 등판한 그의 시즌 최종 성적은 7승 14패, 153⅓이닝, 134탈삼진, 평균자책점 4.99다.

하영민은 KIA 타선을 7이닝 5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묶었으나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 시즌 최다패 투수를 예약했다.

콜 어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로건 앨런(NC 다이노스), 김윤하(키움) 등 리그에 12패 투수들이 4명이나 있지만, 시즌 막바지라 현실적으로 하영민보다 더 많이 질 수 없다.

하영민이 24일 KIA전에서 7이닝 투구를 끝마치자 키움 팬들은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에이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이런 모험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기대했던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하영민은 꿋꿋하게 한 시즌 자리를 지켰다.

14패, 그리고 평균자책점 4.99라는 숫자는 이번 시즌 하영민의 경기력을 온전히 보여준다고 하기 어렵다.

키움은 시즌 중반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

하영민은 어쩔 수 없이 1선발로 상대 에이스를 줄줄이 만났고, 그 결과 14패를 떠안았다.

4.99라는 평균자책점 역시 그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 성적을 보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영민의 FIP는 3.79로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13위다.

단순하게 FIP만 따지면 국내 투수 가운데 리그 평균자책점 1위(2.90)인 LG 트윈스 임찬규(3.84)보다도 낮다.

FIP라는 지표가 모든 것을 입증하진 못해도 올 시즌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최하위(4.99)인 하영민이 실력마저 '최하위'는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또한 하영민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자책점은 4.37에서 4.99로 올라갔지만, 피안타율(0.280→0.278)과 피OPS(0.741→0.730) 등 세부 성적은 좋아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작년 9번에서 올해 14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작년 2회에서 올해 7회로 대폭 증가했다.

키움 구단은 하영민이 내년 시즌 안우진과 외국인 투수 2명에 이어 4선발로 한 시즌을 치르면 데뷔 첫 10승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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