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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1루수가 더 좋을 것 같다. 외야보다는."
KIA가 위즈덤과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행보다. 이 감독은 KIA가 8위로 처져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위즈덤 대신 국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내년 전력을 구상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이 감독은 "그동안 1루수가 없어서 계속 위즈덤을 선발로 냈다. 이제 (오)선우를 웬만하면 1루수로 돌리고 외야에 젊은 선수들을 코너에 넣어서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보려고 한다. (박)헌이는 우익수를 많이 봤고, (박)재현이는 중견수와 좌익수를 많이 봤다. 헌이는 우익수 쪽으로 계속 넣어보고, 재현이는 (김)호령이가 한번 쉴 때 중견수로 넣든지 좌익수로 넣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자 한다.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와도 다시 힘을 줘서 경기에 나가서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올해와 내년에 성장하고 나중에 또 주전 선수가 될 수 있게끔 잘 준비시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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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무주공산이었던 1루를 채우기 위해 올해 외국인 타자를 거포 내야수로 특정하고 찾았다. 위즈덤은 1루수와 3루수가 가능하고, 30홈런은 거뜬히 칠 수 있는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위즈덤의 올 시즌 성적은 114경기, 타율 0.234(411타수 96안타), 33홈런, 81타점, OPS 0.844다. 장단점이 너무 명확하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는데, 타율이 너무 떨어지고 득점권 타율은 0.203로 더 낮다.
오선우는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해 나성범, 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어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118경기 타율 0.266(417타수 111안타), 18홈런, 53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1군 풀타임 첫해라 경험 부족과 후반기 체력 저하 문제 등이 겹쳐 삼진 151개를 기록해 리그 1위 불명예 1위에 올랐다.
그래도 KIA의 미래를 바라봤을 때는 단점이 너무 명확한 위즈덤보다는 오선우를 주전 1루수로 고정해서 키우고, 내년에는 거포 외야수를 알아보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이 감독이 따로 오선우의 1루 수비 훈련을 지켜보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는 마음이 기운 듯하다.
이 감독은 "(오)선우는 올해 부상 없이 400타석 이상 들어갔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팀 선수들이 어떻게 승부하는지 이런 공부를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 점들만 신경 써서 하면 내년에도 별문제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오선우는 "내년에 목표도 이미 정했다. 내년에는 올해 했던 실수들이 용납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했던 실수들은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실수를) 조금 더 해도 나는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실수가 안 나오게 진짜 잘할 것이다. 내년에는 체중 감량 문제도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고, 삼진이 되게 많은데 60개 정도만 줄이면 3할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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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