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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충격적인 현실이다. LA다저스 김혜성이 무려 10경기 연속 선발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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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과 약간의 변화가 있다. 애리조나 선발이 좌완 투수 제일런 빅스임을 감안해 맥스 먼시와 토미 에드먼이 벤치에 대기하고, 콘포토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먼저 출전했다. 선발 마스크도 선발인 야마모토에 맞춰 러싱이 썼다. 그러나 김혜성의 자리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지난 5월 빅리그 라인업에 들어온 뒤로 꾸준히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심지어 김혜성이 좌완투수 상대 타율 0.368(19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었지만, 전혀 기록을 신뢰하지 않았다. 표본이 적어 신뢰할 수 없는 스탯이라고 여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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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최근 "왼손 투수를 상대로 김혜성을 기용하는 게 편하지 않다. 김혜성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약점을 보인다"는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렇다고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상대 선발이 우완투수일 때 기용하는 것도 아니다. 말로는 왼손투수 상대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김혜성의 타격 매커니즘 자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기용법이다.
결국 현재 김혜성이 팀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대수비' 또는 '대주자' 뿐이다. 타격면에서는 전혀 활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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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루 플레이에서 미묘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홈에서 주루사했다. 1사 후 베츠의 타구가 2루수 키를 살짝 넘겨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김혜성은 2루에서 리드하다 베츠가 타격하는 순간 베이스 쪽으로 돌아갈 듯 몸을 움찔했다. 2루수에게 잡히는 줄 알았던 듯 하다.
그러다 타구가 외야에 떨어지자 반박자 느리게 3루로 뛰었다. 이를 본 디노 이블 LA다저스 3루 코치는 홈 쇄도 사인을 보냈다. 김혜성은 3루를 돌아 전력질주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우익수 코빈 캐롤이 빠르고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김혜성은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며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이내 태그 아웃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 챌린지를 요청했으나 아웃 콜이 유지됐다. 타구가 맞는 순간 2루쪽으로 움찔하는 바람에 타이밍이 늦어버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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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경기 연속 선발제외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 주루사로 인해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아예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어차피 김혜성은 타자로는 가치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수비력 외에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주루플레이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단기전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나오면 팀은 무너진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 불안감을 안고 쓰느니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이런 이유로 김혜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초대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