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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2년 연속 10승 도전이 이렇게 막을 내릴까.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의 10승을 내심 바랐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9승 이후 "류현진이 그래도 9승보다는 10승을 거두고 마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구단으로서도 류현진의 10승은 의미가 있다. 한화는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 문동주(11승)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이 10승을 채운다면 구단 최초로 단일 시즌 10승 이상 선발 투수 4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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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6회 1사 후 오스틴 딘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을 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6회까지 터지지 않았다. 결국 류현진은 0-1로 지고 있던 7회초 마운드를 정?T에게 넘겨주며 승리가 불발됐다.
패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7회초 4점을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4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류)현진이가 6이닝 동안 선발투수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고 내려왔기 때문에 경기후반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승리 불발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10승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한 차례 더 있다. KBO는 26일 2차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한화는 LG와의 3연전을 마친 뒤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한다. 이후 10월1일 SSG 랜더스와 인천에서 붙은 뒤 3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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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류현진이 등판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결과가 확정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베스트로 하겠다"며 1위 탈환 가능성이 있는 한 끝까지 해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순위가 주말 LG 3연전 혹은 30일에 정해진다면 류현진의 등판은 미지수다. 주전 선수의 체력 관리도 어느정도 필요하기 때문. 또한 그동안 기회를 못 받은 선수에게는 귀중한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의 등판이 한 차례 더 이뤄진다면 10승 외에도 뜻깊은 기록 하나에 도전하게 된다. 이날 삼진 5개를 더한 류현진은 개인 통산 1495탈삼진을 기록했다. 5개를 추가하면 역대 최고령 및 최소경기 1500탈삼진을 달성하게 된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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