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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44년 역사상 첫 160㎞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진격의 거인'이었다.
4회초는 선두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직구만 던진 끝에 160㎞의 최고 구속을 찍었다. 157, 154, 157㎞를 잇따라 던진 윤성빈의 4구째가 160㎞ 스트라이크였다. 이후 157, 158㎞ 직구가 벗어나며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재현을 3구 삼진, 김성윤을 내야뜬공, 구자욱을 땅볼로 잡아내며 4회를 마쳤다.
윤성빈의 멀티이닝은 올시즌 4번째. 하지만 2이닝 이상을 투구한 건 올해 첫 경험이다.
올시즌 3번의 멀티이닝을 소화했던 윤성빈이지만, 2이닝 넘게 던진 건 처음이다. 개인 통산으로 따지면 2018년 5월 20일(부산 두산전 선발등판, 5이닝 1실점) 이후 무려 2686일만의 3이닝 이상 투구였다
올시즌 김태형 감독의 세심한 기용에 조금씩 눈에 띄게 성장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선발 대신 불펜으로 키우기로 결심했고, '확실하게 승부가 갈린 상황', '삼진이 필요할 때' 등 윤성빈을 투입하는 특정 상황을 준비해 거듭 연습시켰다. 1군에 꾸준히 데리고 다니며 경기를 지켜보게 했고, 계속해서 성공 경험을 쌓게 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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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윤성빈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올해가 야구를 제대로 한 첫 해였던 것 같다. 제구가 좋지 않음에도 믿고 등판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투수 코치님들도 늘 저에게는 쓴소리보다 힘이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 배려를 잊지 않고, 마운드에서 보답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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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경기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남은 원정 경기가 있다.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올해는 어떤 해보다 뜻 깊은 해이다. 지금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앞으로 매년 보여드리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