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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빅리그 두번째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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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두번째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4로 마무리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 37경기를 뛴 상태에서 어깨 부상으로 불운하게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을 거쳐 올해 건강하게 복귀한 그는 팀의 리드오프이자 핵심 타자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타격에 있어 다소 부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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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후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팀도, 개인 성적도 냉정히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전력이 약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올해 이정후를 주축으로 두고, 외부 영입 등을 통해 반등 가능성을 노려봤으나 이 역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실패하며 구상이 틀어졌다.
팀의 부진은 이정후를 향한 화살로 돌아왔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팀내 고액 연봉자인 이정후를 두고 여러 차례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으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지난 27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이정후가 외야 수비 도중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이닝이 끝나기 전 공을 관중석에 던졌다가 상대에게 자동 진루권을 주는 해프닝도 일어났었다. 팀내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편인 그에게 더욱 냉정한 잣대가 들이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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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격적인 면에서 두번째 시즌의 마무리를 잘 한 이정후는 비시즌 휴식기를 거쳐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준비, 세번째 빅리그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LA 다저스 김혜성 역시 정규 시즌 모든 경기를 마쳤다. 애틀랜타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김하성은 8월말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2할6푼2리(84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과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로 전망을 밝게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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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소속인 김혜성 역시 빅리그 첫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소속팀인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하면서, 팀 동료들과의 샴페인 파티도 첫 경험한 김혜성은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 수준의 전력을 갖춘 다저스인만큼 출장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고,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뛰고있는 김혜성이지만 이정후보다도 먼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은 것과 비교해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잘살려 첫 시즌을 무난히 마쳤다는 평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