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3안타' 이정후, 웃지 못한채 시즌 끝났다…팀은 4년 연속 탈락

최종수정 2025-09-29 15:12

'최종전 3안타' 이정후, 웃지 못한채 시즌 끝났다…팀은 4년 연속 탈락
이정후. Mandatory Credit: Eakin Howard-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빅리그 두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2회말 1사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두번째 타석은 우익수 플라이.

7회말 이닝 선두타자로 세번째 타석에 나서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2사 2,3루 득점권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홈팬들 앞에서 3안타 타격쇼를 선보였다.


'최종전 3안타' 이정후, 웃지 못한채 시즌 끝났다…팀은 4년 연속 탈락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공격 활약을 앞세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콜로라도를 4대0으로 꺾었다.

하지만 81승 81패, 내셔널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확정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 두번째 시즌을 보낸 이정후 역시 또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이정후는 두번째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4로 마무리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시즌 초반 37경기를 뛴 상태에서 어깨 부상으로 불운하게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을 거쳐 올해 건강하게 복귀한 그는 팀의 리드오프이자 핵심 타자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다소 기복을 보이며 부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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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4월 3할2푼4리에 달했던 월간 타율이 5월 2할3푼1리, 6월 1할4푼3리까지 떨어지는 등 긴 슬럼프에 빠져 침묵하기도 했다. 하위타순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부쩍 강해진 상대 배터리의 견제에 어려운 시기를 통과한 이정후는 8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8~9월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정후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 팀도, 개인 성적도 냉정히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전력이 약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올해 이정후를 주축 상수로 두고, 외부 영입 등을 통해 반등 가능성을 노크했지만 이 역시 막판 뒷심 부족으로 실패하며 장밋빛 전망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팀의 부진은 이정후를 향한 화살로 돌아왔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팀내 고액 연봉자인 이정후를 두고 여러 차례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지난 27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이정후가 외야 수비 중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이닝이 끝나기 전 공을 관중석에 던졌다가 상대에게 자동 진루권을 허용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팀 내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그에게 더욱 냉정한 평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전 3안타' 이정후, 웃지 못한채 시즌 끝났다…팀은 4년 연속 탈락
Mandatory Credit: Kelley L Cox-Imagn Images연합뉴스
그래도 공격적인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두번째 시즌의 마무리를 한 이정후는 오프시즌 휴식기를 거쳐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준비를 거쳐 세번째 빅리그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LA 다저스 김혜성 역시 정규 시즌 모든 경기를 마쳤다. 애틀랜타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김하성은 8월 말 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2할6푼2리(84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과 함께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최종전 3안타' 이정후, 웃지 못한채 시즌 끝났다…팀은 4년 연속 탈락
Mandatory Credit: Jordan Godfree-Imagn Images연합뉴스
다만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애틀랜타와의 1년 계약 연장 혹은 추가 계약, FA 신청 등 여러갈래의 진로를 놓고 결단의 순간을 맞게될 전망이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활약상을 긍정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구단에서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예상이 우세하다.

다저스 소속 김혜성 역시 빅리그 첫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소속팀인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하면서, 팀 동료들과 샴페인 파티도 처음 경험한 김혜성은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 수준의 전력을 갖춘 다저스인 만큼 출전 기회가 적고, 주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뛰고 있는 김혜성이지만 이정후보다 먼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은 이후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잘살려 첫 시즌을 무난히 마쳤다는 평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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