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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갑자기 오늘 던지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당초 한화전 선발 투수는 알렉 감보아였다. 그런데 29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빈스 벨라스케즈가 한화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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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랬던 그가 하루만에 다시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두산전 등판이 선발 등판전 불펜 피칭이 된 셈이다.
원인은 감보아의 팔꿈치 통증이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가 오늘(29일) 갑작스럽게 내일 투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화전 선발로 내정돼있었지만, 감보아가 나갈 수 없어 벨라스케즈가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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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월들어 낌새가 있었던 감보아의 팔꿈치가 탈이 난 셈이다. 감보아는 지난 16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을 할 예정이었다가 팔꿈치 불편함으로 한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그리고 10일만에 다시 키움을 상대로 1군 경기에 복귀했지만, 부상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각각 3⅓이닝 8실점(7자책),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5월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7월까지 롯데의 '에이스'로 상위권 성적을 이끌었던 감보아는 9월들어 급격히 성적이 떨어졌다. 연타를 허용하고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났고, 결국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인만큼 체력 요인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후 "괜찮다"며 복귀했지만, 또 불편함을 느낀 것은 결국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 롯데가 정규 시즌 끝까지 속앓이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