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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홈에서 '남의 잔치'가 열리는 걸 막았다. 어렵기는 하지만 '대역전 1위' 가능성까지 살아났다.
재개로 방향을 잡았던 경기가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몸을 다 풀었던 코디 폰세가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폰세는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구단도 괜히 무리해서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손해인 만큼, 선발을 교체했다.
선발 투수는 정우주가 나왔다. 올해 신인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49경기에 등판했다. 이 중 선발 등판은 단 한 차례. 결국 한화는 '불펜 데이'를 구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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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은 마침내 임찬규 공략에 성공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 황영묵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최재훈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말에는 문현빈의 2루타와 노시환의 안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간 임찬규는 6회말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노시환의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함덕주와 교체. 그러나 임찬규가 남겨둔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임찬규의 실점은 5실점(4자책)이 됐다.
임찬규 역시 전날 몸을 풀었다가 멈추는 등 루틴이 꼬일 수밖에 없던 상황. 그러나 한화로서는 일단 올 시즌 내내 자신들을 괴롭혔던 투수를 공략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더 자신있게 상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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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 전까지 한화는 LG와 대전에서 붙었을 때 4승1무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1패는 있었지만,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홈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좋은 기억을 안고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미래 자원도 확인했다. 선발로 나온 정우주는 3⅓이닝 동안 1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할을 다했다. 내년 시즌 차근차근 선발 투수로서 단계를 밟는다면 긴 이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불펜데이'에 LG를 잡으면서 잔여 경기 선발 운용의 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30일 홈 최종전인 롯데전에서는 라이언 와이스가 등판하는 가운데 1일 SSG 랜더스전에 폰세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순위 싸움이 여전히 진행된다면 3일 KT전에는 류현진 등판 또한 고려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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