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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승환을 싫어하는 선수가 있을까? 할 거 다 하고 멋있게 가는 거 같다."
경기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 최형우는 오승환 맞춤 대타로 대기한다. 형우가 원했고, 오승환이라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를 위한 예우 차원에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했다.
만약 이날 오승환의 등판이 불발된다면 어떨까. 이범호 감독은 "안 나올 수 있나?"라며 고개를 갸웃한 뒤 "그러면 남은 광주 경기에서라도 그렇게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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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타자로서 투수 오승환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내가 같은 팀에 있을 슌는 진짜 흠이라고는 1도 없는 완벽한 투수였다. 내가 24년 동안 야구했는데, 한명 뽑으라면 오승환이 1등이다. 선동열 감독님 공은 안 쳐봤으니까. 선수로서도 쓴소리도 안하고 토닥여주곤 했다. 나쁜 감정을 가진 선수는 아마 한명도 없을 거다."
최형우는 지난 오승환의 광주 은퇴투어 때 직접 맞이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형우는 그때를 떠올리며 "늙으니까 감수성이 풍부해졌다. 엄청 참았다. 날 위한 자리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말하려고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참고 빨리빨리 진행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누군 울고 싶어서 그랬나.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지"라며 민망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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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삼성 왕조를 이끌던 시절, 오승환이 등판하면 야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수비했을까. 하지만 최형우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정신 집중할 필요가 없다. 공이 (야수한테)오질 않는데 뭐. 그냥 편안했다. 난 좌익수 자리에서 항상 편안하게 봤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