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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1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 SSG 랜더스 노경은이 속앓이를 하는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홀드왕'을 확정했다.
지난해 38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에 올랐던 그는 KBO 최고령 홀드왕 기록 역시 또 한번 경신했다.
노경은은 "홀드왕 욕심은 정말 없었다. 하늘의 뜻에 맡기려 했다. 타자들이 상황을 잘 만들어줘서 홀드를 따낼 수 있었다. 홀드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더 감사하다. 모두가 도와줘서 홀드왕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잘 관리해주신 이숭용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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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걱정에 마음이 놓일 수 없었던 상황. 노경은은 '야구장에 가라'는 아내의 강권에 못이겨 구단의 배려를 받아 야구장에 늦게 출근하는 것으로 조율을 했다.
29일에는 경기 시작 1시간전에 인천구장에 도착했고, 30일에는 경기가 시작한 이후인 3회 도중 고척에 도착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이틀 연속 퍼펙트 투구를 펼친 것이 대단할 따름이다.
노경은은 "가족을 존중해주시는 구단과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했다"고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면서 "나 역시 마지막까지 3위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뜻깊다. 다행히 아내가 호전됐고, 이런 좋은 문화가 있었기에 3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홀드왕에 올랐지만 기쁨은 오늘까지만 느끼겠다. 내일부터 타이틀은 잠시 잊고, 준플레이오프를 잘 대비해서 가을을 오랜 시간동안 만끽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