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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버지! 어머니…"
이날 현장에는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을 비롯해 이대호 정근우 등 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찾아왔다. 오승환은 친구들과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어 오승환을 향한 리스펙트가 가득한 영상, 그리고 장엄한 입장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유정근 대표이사와 이종열 단장, 양현종 선수협 회장, 캡틴 구자욱을 비롯한 선물 및 감사패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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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는 "고생 많았다. 한미일 3국에서 모두 성공했다는게 존경스럽다. 당연히 야구계에 남을 거고,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몰리나는 "믿기 힘든 커리어다. 함께 뛰면서 정말 즐거웠다. 최고의 은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웨인라이트도 "너와 한팀에서 뛴 건 내겐 큰 축복이었다"고 거들었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에서 함께 뛴 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다. 인생의 다음 챕터에서 만나자"고 했다. 블랙몬은 "믿기 힘든 커리어다.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늘 묵묵히 던지는 모습, 멋지고 보기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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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아이 코치는 삼성 유니폼을 뒤집어쓴 뒤 "9회 오승환 가요라고 말하고, 몇번이고 이겨서 경기를 끝내준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이런 마무리투수는 더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의 은퇴사가 이어졌다. 오승환은 미리 준비한 장문의 은퇴사를 담담하게 읽어내렸지만, 딱 2번 숨을 헐떡이며 말을 멈추고 흐느꼈다. 바로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을 외치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승리만 생각하며 걸어나오던 이길을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걸으니 벅차고 먹먹하다"면서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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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택한 삼성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회장, 유정근 대표이사와 구단 관계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또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울컥했다. 특히 아버지 이름을 되뇌일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외칠 때 오승환은 말을 끊고 울먹거렸다.
오승환은 "어린시절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부모님과 형들은 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라며 아버지와 형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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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
오승환의 참았던 감정이 터져나왔다. 오승환은 "경기장에 오셔도 제 투구를 끝까지 보지 못하시고 도중에 나가시곤 했다. 늘 제 걱정이 먼저셨던 분이고, 누구보다 저를 믿고, 언제나 큰 힘이 돼주셨다"면서 "생전 좋아하시던 꽃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 오늘따라 뵙고 싶다. 이제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시라"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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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키움 이원석, 두산 양의지, NC 박건우, SSG 김광현, 한화 손아섭 류현진, 롯데 김원중, KT 우규민, 삼성 강민호 원태인 구자욱 박병호 등의 인사가 방송됐다. 또 전 팀동료인 KIA 최형우, 은퇴한 권오준-진갑용 코치, 아버지 등의 인사도 이어졌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