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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화끈하게 포문을 열자 다저스 타선이 격하게 호응하며 신시내티 마운드를 폭격했다.
공격의 물꼬를 확실하게 튼 건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말 첫 타석부터 솔로홈런으로 신시내티의 기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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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린은 첫 상대를 잘못 만났다. 오타니에게 두들겨 맞았다. 그린의 구위는 강력했지만, 심장은 그렇지 못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처음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했다. 초구와 2구가 연속 볼. 3구째는 99.4마일(약 160㎞)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의 아랫쪽 보더라인을 살짝 통과했다.
4구째도 포심이었다. 이번에는 100.4마일(약 161㎞)의 더 빨라진 공이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바로 이 코스의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터는 역대 MLB타자들이 홈런으로 쳐낸 공 중에서 가장 빠른 100.4마일을 던졌다. 하지만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오타니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오타니의 스윙은 더 빠르고 강력하며 치명적이다.
오타니가 번개같이 휘두른 배트에 걸린 타구는 미사일 처럼 날아가 순식간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 속도가 무려 117.7마일(시속 약 189.4㎞)나 나왔다. 오타니는 이 한방으로 모든 시선이 집중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신시내티의 기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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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타선은 1-0으로 앞선 3회말에 다시 한번 터졌다. 1사 후 프레디 프리맨과 맥스 먼시가 연속 볼넷으 골라나갔다. 그린이 갑자기 흔들렸다. 폭투까지 저질러 1사 2, 3루에 몰렸다.
여기서 등장한 테오스카가 그린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슬라이더(90.4마일)가 높이 뜨자 호쾌하게 잡아당겼다. 타구속도 108.7마일(시속 약 174.9㎞)의 총알타구는 미사일처럼 날아가 좌측 관중석에 꽂히는 3점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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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진 다저스 타자들은 폭주기관차처럼 멈추지 않았다. 테오스카는 5-0으로 앞선 5회말 이날 두 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2사후 티석에 나와 바뀐 투수 코너 필립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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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6회까지 무려 5방의 홈런을 날리며 8-0리드를 만들어줬지만, 다저스 불펜은 이날도 불안감을 전했다. 7회초와 8회초 각각 2점과 3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다저스가 7회말에도 2점을 보탠 덕분에 승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다저스 선발로 나온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 4안타 2실점 9삼진 1볼넷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