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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WCS)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원투 펀치'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일 DS 진출을 확정지은 뒤 "오타니가 필라델피아에서 1차전 선발로 나선다"며 "필리스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다. 우리 선발투수들이 잘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를 상대로 좌완투수들을 집중 투입할 것이다. 타선도 무시무시하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WCS 3차전 선발 예정이었다가 2차전서 승부가 결정돼 DS 1차전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 데뷔전을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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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두 차례 수술을 받은 투수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서서히 이닝을 늘려 8월 28일 신시내티전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고, 9월 17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5이닝 노히터'에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하더니 시즌 마지막 등판인 9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는 첫 6이닝을 채우며 5안타 무실점 8탈삼진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9볼넷, 62탈삼진, WHIP 1.04, 피안타율 0.227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직구 구속이 팔꿈치 수술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직구 구속이 최고 101.7마일, 평균 98.4마일을 찍었다. 두 부문 모두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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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55개의 아치를 그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이자 다저스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인 54홈런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득점(146)과 장타(89), 루타(380)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이고, 장타율(0.622), OPS(1.014)는 NL 1위다. 처음으로 볼넷 100개 이상을 얻어냈고, 도루도 20개를 해냈다.
DS 1차전에서 오타니가 공략할 필라델피아 선발투수는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다. 그는 올해 32경기에서 202이닝을 투구해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 212탈삼진을 올려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bWAR은 8.0으로 오타니를 제치고 NL 1위를 차지했다. NL 사이영상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산체스가 1위표를 1개라도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타니는 산체스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타율 0.250(16타수 4안타) 1타점 6삼진으로 다소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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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는 이날 다저스가 경계해야 할 필라델피아의 전력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필라델피아는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고, 배팅 챔피언 터너, 홈런킹 슈와버, 그리고 두 번의 MVP 하퍼가 있다'며 '필리스의 공격은 9월에 뜨거웠다. 팀 타율과 팀 OPS가 월간 성적 중 9월이 최고였다.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경기에서 15득점을 폭발시키며 다저스를 제치고 DS 직행 티켓을 결정지었다'고 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16~1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3연전서 첫 2경기를 각각 6대5, 9대6으로 이기면서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오타니의 가을야구 첫 피칭이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