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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완벽했던 선발, 뜨거웠던 타선, 뒷문 단속도 완벽했다.
올 시즌 김재윤에게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부진으로 마무리투수 자리를 내려놓기도 했고, 다시 구위를 되찾으며 마무리투수로 올라서기도 했다.
김재윤은 오승환에게 90도 인사를 했고, 오승환은 공을 건네줬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투수의 전설. 통산 193세이브를 기록한 김재윤은 그런 오승환을 보며 꿈을 키워왔다.
오승환이 김재윤에게 공을 넘겨주는 장면은 현재의 삼성 마무리투수에게 '잘 부탁한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장면이었다.
김재윤 역시 변함없는 마음을 전했다. 시즌 중 오승환과의 동행에 대해서도 김재윤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이렇게 은퇴 투어를 삼성이라는 팀에서 하는 것도 굉장한 영광"이라며 남다른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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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정규시즌 4위로 마친 가운데 김재윤은 마무리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7회 2실점이 있었지만, 8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은 5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아갔다.
3점 차 리드. 김재윤은 최지훈-류효승-이지영을 차례로 상대해 1루수 땅볼-삼진-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단기전 특성상 자칫 실점이라도 했다면 SSG 타선 분위기가 살아나 2차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재윤의 완벽한 삼자범퇴는 삼성에게는 소중한 경기 마무리였다.
김재윤은 2021년 KT 우승 당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김재윤의 20번째 포스트시즌 등판.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김재윤까지 시동을 걸면서 삼성의 가을 여정은 한층 더 든든해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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