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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죽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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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7이닝 102구 2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0 리드를 안겼다. 우리가 알던 바로 그 후라도의 귀환이었다.
후라도가 내려가기 무섭게 8회 마운드를 물러받은 김태훈이 선두타자 볼넷을 주고 내려갔고, 3번째 투수 이승현이 대타 오태곤에게 안타로 무사 1,3루에서 박성한에게 싹쓸이 동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후라도의 가을야구 첫승 기회를 날렸다. 무사 3루 역전 위기를 막은 건 영건 듀오 배찬승 이호성이었다.
배찬승은 강타자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삼진 처리 했고, 바통터치한 이호성이 3게임 연속 홈런의 주인공 고명준을 외야 뜬공 처리 하며 역전을 막았다.
자칫 비극으로 끝날 뻔 했던 4차전. 시리즈 MVP에 오른 디아즈의 극적인 역전포를 위한 스토리 쌓기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가을야구에 부침을 오늘 좋은 활약으로 만회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때 찬승이 호성이가 잘 던져줘서 팀도 살리고, 저도 살렸다. 그런 기분이 든다"며 십년감수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불펜 투수들의 난조에 대해서는 "김태훈 선수가 하위타선을 막아주면 상위타선에 배찬승 선수를 넣으려고 했는데 첫 타자 볼넷줄 때 존과 차이가 커서 이승현 선수로 바꾼 게 미스가 있었다"고 반성했다.
순간의 선택이 큰 화로 돌아올 뻔 한 아찔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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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세타자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고 시리즈 3승을 모두 지킨 김재윤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하게 마무리 역할 해주고 있다"며 "플레이오프 때도 믿음직스럽게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음을 표했다.
결승 홈런의 주인공 디아즈에 대해서는 "홈런왕 답게 우리가 필요할 때 홈런을 쳐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플레이오프 때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이틀을 쉰 뒤 17일부터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박진만 감독은 "SSG가 불펜이 탄탄한 팀이라면, 한화는 선발 투수가 탄탄한 팀"이라며 "상대 투수진을 무너뜨려야 이길 수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하고 분석을 할 것"이라고 더 높은 곳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