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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상상만으로도 미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거포로 꼽히는 애런 저지와 김하성이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 그림을 어쩌면 내년에 볼 수 있을 듯하다.
공격 생산력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수비도 매우 불안했다. 볼피가 올해 나이 24살인 어린 선수라고 해도 양키스가 무한정 더 기회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시즌 어깨 부상 안고 뛴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난해보다 퇴보한 것은 사실이다.
디애슬레틱은 '양키스는 지금과 같은 유격수 상태로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수 없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에서 보여준 생산력은 프런트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양키스가 볼피를 향한 믿음을 계속 표현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2026년에 유격수가 더 잘하지 못한다면 아마 팬들에게 뺨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무릎 부상 전까지 유격수 최대어로 언급됐던 보 비슌은 제외했다. 안 그래도 볼피의 수비가 불안한데, 비슌의 유격수 수비는 볼피만도 못하다는 게 디애슬레틱의 냉철한 평가다.
MLB.com은 '호세 카바예로가 9월에 출전 시간을 얻었고, 양키스는 봄에 (볼피와) 경쟁을 시킬 수 있다. 아마 다른 후보를 영입할 수도 있다'며 역시나 양키스가 FA 시장에서 유격수 보강을 고려할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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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는 허리와 종아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결국 웨이버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탄탄해졌다.
김하성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내년 선수 옵션 1600만 달러(약 229억원)를 무조건 실행해야 하는 처지였는데, 이제는 아니다. 옵션 실행이 오히려 손해다. 애틀랜타는 연장 계약으로 김하성을 붙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김하성 영입 후보 구단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악의 제국' 양키스까지 가세한다면 1억 달러(약 1434억원) 수준까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
김하성이 양키스로 간다면 국내 야구팬들도 반길 듯하다. 2022년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을 달성하고, 올해 53홈런-114타점을 몰아친 거포 저지와 함께 뛸 수 있기 때문. 김하성과 저지가 함께 뛰는 즐거운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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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