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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행 중 다행, 냉철했던 한화의 결단.
경기 직전 비가 오면 많은 게 불편해진다. 특히 선발 투수들은 최악이다. 몸을 경기에 맞춰 다 풀어놓은 상황에서 지연이 되면, 땀이 다 식어버린다. 취소가 되면, 그 준비한 루틴 여파로 다음날 경기에 못 나갈 수도 있다. 경기를 하다 초반 노게임이 되거나, 서스펜디드가 되도 에이스급 투수를 낸 팀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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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건 폰세가 몸을 풀지 않았다는 것. 외야에 나와 잠시 걸었을 뿐,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5시30분 쯤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라. 예보도 있고, 여러 상황을 종합해 폰세가 몸을 풀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실 이것도 모험이었다. 그러다 빗줄기가 가늘어져 경기가 열린다고 하면,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물론, 지연 개최가 되면 그 사이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생기지만 예민한 투수 입장에서 루틴이 흔들릴 수 있었다.
어찌됐든 한화의 결단은 1차전 폰세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는 묘수로 완성이 됐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