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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포수 출신 커트 스즈키를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커리어 초반 오클랜드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미네소타 시절인 2014년 올스타에 뽑혔다. 저니맨 신세가 된 커리어 후반에는 주로 백업 포수로 나갔다.
주목할 시즌은 은퇴 직전인 2021~2022년 에인절스에서 뛸 때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와 배터리를 이룬 때문이다. 오타니는 그 2년 동안 스즈키와 16경기에서 83⅔이닝 동안 호흡을 맞춰 평균자책점 3.55, 피안타율 0.209, 107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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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차기 감독을 놓고 당초 앨버트 푸홀스와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과 코치진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에인절스는 올스타 외야수 출신으로 통산 2452안타, 353홈런을 때린 토리 헌터와도 인터뷰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즈키가 현역 마지막 두 시즌을 함께 보낸 에인절스 선수들은 대부분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 중이다. 마이크 트라웃, 로간 오하피, 테일러 워드, 리드 티드머스, 조 아델, 체이스 실세스, 앤서니 렌던 등이다. 스즈키가 애틀랜타에서 뛰던 2017~2018년에는 미나시안 단장이 애틀랜타 부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즈키는 은퇴 후 지도자 경력이 전무하다. 코치나 감독을 해본 적이 없다. 코칭스태프 구성 권한이 스즈키 신임감독에 주어진 가운데, 기존 코치들은 계약이 해지돼 자유로운 신분이지만 스즈키 감독이 원한다면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올해까지 11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나가지 못한 것인데, 30개팀 중 최장 기간이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이끈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2018년을 끝으로 19년간 이끈 에인절스를 떠났다. 이후 브래드 아스머스, 조 매든 감독, 필 네빈 감독, 그리고 론 워싱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그 누구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커녕 승률 5할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워싱턴 감독의 경우 지난 6월 심장 수술을 받고 사실상 물러나면서 레이 몽고메리가 임시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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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에인절스 팬들은 아트 모레노 구단주의 경영 방식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그는 선수단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선수 육성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일련의 근시안적 결정을 남발해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오타니 쇼헤이다. FA 시즌에 트레이드하지도 않았고, FA가 됐을 때 LA 다저스의 오퍼 만큼 제시하지 않는 등 잡으려는 의지도 없었다'면서 '모레노는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푸홀스에 꽂혔지만, 협상이 결렬된 뒤 방향을 틀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