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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단기전을 지배하는 건 미세한 플레이, 수비다. 수비 미스는 어김 없이 중요한 실점으로 이어진다. 당사자가 빌고 또 빌어도 가을 운명의 신은 미스 플레이에 관대하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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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최재훈을 안타로 출루시킨 원태인은 심우준의 희생번트 타구를 2루에 송구했지만 세이프가 되는 야수선택으로 무사 1,2루.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리베라토를 2루 땅볼 유도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2사 2,3루에서 원태인은 문현빈에게 2B2S에서 148㎞ 직구를 넣다 통한의 우월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루쪽으로 송구하는 미스가 없었다면 문현빈의 3점 홈런도 없었다. 리베라토 타석에서 이닝이 끝났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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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른 6회말 희망의 근거가 생겼다.
선두 김지찬이 3루타로 출루했다. 김성윤 볼넷으로 무사 1,3루. 구자욱이 황준서의 높은 직구를 밀었다. 빗맞은 타구가 살짝 솟구쳤다. 좌익수 문현빈이 순간 타구판단을 잘못했다. 뒤로 주춤 물러나다 짧은 플라이임을 인식하고 뒤늦게 급히 뛰어 들어왔지만 타구는 그 앞에 툭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3루에서 태그업 플레이를 준비하던 김지찬이 안타를 확인하고 홈을 밟았다. 첫발 스타트를 앞으로 끊었다면 1사 1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무사 1,2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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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에게 2루땅볼을 유도, 1루주자를 잡아내며 1사 1,3루. 김영웅의 동점 스리런포가 터졌다. 4-4가 되는 순간. 2사 1루였다면 동점 스리런이 아닌 추격의 투런포가 될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4로 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김영웅이 한화 투수 한승혁의 초구 145㎞ 몸쪽 직구를 당겨 연타석 스리런포로 7-4 역전에 성공했다.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2만3680명의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결정적인 한방.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2승2패. 승부는 5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집중력 높은 가을야구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수는 곧 치명적인 실점으로 이어진다. 피할 수 없는 가을의 숙명 같은 법칙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