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주장'이 남긴 당부 [KS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26 01:22


"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
한화 이글스 현역 시절 강석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진짜 우승 한 번 해보자고 했었지."

한화 이글스는 199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창단 첫 정상. 그리고 당시 우승은 지난해까지 유일한 순간이 됐다.

당시 한화의 우승 주장은 강석천 전 두산 베어스 코치. 은퇴 이후 한화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강석천 코치는 2026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한화가 자축연에서 이희수감독, 주장 강석천 및 구단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케이크커팅을 하고있다. 스포츠조선DB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당시 우승 행사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에는 이희수 당시 한화 감독과 함께 우승 기념케이크를 자르는 강 코치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을 본 강 코치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라며 웃었다.

1999년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댄 로마이어-제이 데이비스 외국인 듀오는 75개의 홈런을 합작했고, 장종훈(27홈런) 송지만(22홈런) 등 국내 거포의 활약도 대단했다.

투수진 역시 막강했다. 정민철(18승) 송진우(15승) 이상목(14승) 등 10승 트리오가 있었고, 구대성은 8승 26세이브로 뒷문을 지켰다.

강 코치는 '호타준족' 3루수였다. 1999년 강 코치는 타율 3할3리 5홈런 24도루 장타율 0.397 출루율 0.370의 성적을 남겼다.


이글스 역사상 유일한 우승 주장인 그는 26년 전 이야기에 "당시에는 '진짜 우승 한 번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동안 해태(현 KIA)와 붙어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다시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정말 우승하자고 선수들이 뭉쳤다"고 떠올렸다.

당시 KBO리그는 양대리그로 진행됐다.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뉘어 포스트시즌에 드림리그 1위-매직리그 2위, 드림리그 2위-매직리그 1위 팀이 맞붙어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한화는 매직리그 2위였다. 전체 승률은 4위였지만, 드림리그 1위였던 두산을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올라온 롯데 자이언츠. 한화는 4승1패로 롯데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MVP는 구대성에게 돌아갔다.


"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
1999.10.29 한화가 롯데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선수들이 펄쩍뛰며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물리치고 처음 우승한 한화 투수 구대성이 MVP수상 후 관중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조선DB
강 코치는 "당시 투수도 안정돼 있었고, 타자들도 외국인 두 명이 정말 잘해줬다. 또 장종훈이 30개 가까이 홈런을 치고 송지만 이영우 등 막강한 타자가 많았다"라며 "그런 가운데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팀이었다. 당시 주장으로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게 솔선수범이었다. 내가 먼저 슬라이딩도 하고 나가면서 후배들에게 '너희도 따라와라'라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했다.

강 코치는 이어 "사실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불편했던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승 한 번 하자는 생각으로 정말 안 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다들 뛰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제 26년이 지난 2025년. 이글스의 후배들이 두 번째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강 코치는 "정말 팀 위주로 선수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사실 한국시리즈에 가고 좋은 성적이 나오면 MVP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 건 우승을 해야 따라오는 것"이라며 "팀워크를 정말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진짜 우승 한 번 하자" 26년 전 간절했던 외침…'이글스 유일 우승 …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5차전. 한화가 삼성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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