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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 최고 몸값에는 이유가 있다.
전날 1차전서 4대11로 대패해 기가 꺾였던 다저스는 원정 2경기를 1승1패로 마무리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LA를 향할 수 있게 됐다.
양 팀간 3,4,5차전은 28~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3차전 타일러 글래스나우, 4차전 오타니 쇼헤이, 토론토는 3차전 맥스 슈어저, 4차전 셰인 비버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2-3-2 포맷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가 1승1패였던 48번 중 3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29번으로 60.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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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서 연속 경기 완투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커트 실링(3연속 완투) 이후 24년 만이며, 포스트시즌 멀티 게임 완투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2회)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다저스 투수가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완투를 한 것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3연속 완투) 이후 37년 만이다.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57을 마크했다. 28⅔이닝을 던져 17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삼진 26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 0.165, WHIP 0.73. 다저스가 그에게 투자한 12년 3억2500만달러(약 4679억원)를 벌써 회수했다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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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경기 후 "오늘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던졌다"며 "경기를 침착하게 이끌어가려 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다. 초반에 좀 긴장했다. 이닝이 흐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적응해 나갔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전날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이날은 야마모토의 '이닝 이터' 능력이 요구됐는데 완투를 해 불펜을 전혀 쓰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가 던지는 걸 보지 않았는가. 그가 선발등판하면 경기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종의 고전이 됐다. 내가 허락하는 한 그는 끝까지 간다"며 절대적 신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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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는 선두 어니 클레멘트의 내야 플라이를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실책성 포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3회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스프링어의 팔꿈치를 맞힌 야마모토는 루카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게레로에 좌측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얻어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커크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1이 됐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4회부터 9회까지 6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토론토 타선을 압도하며 완투를 완성했다. 3회 커크부터 따지면 20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야마모토는 9회말 마지막 타자 바쇼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 완투를 달성한 직후 포수 윌 스미스와 포옹을 나눴다. 이어 선수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다시 마운드로 올라가자 3루수 맥스 먼시가 다가와 마지막 아웃 공을 그의 글러브에 건네줬다. 다저스 구단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개인에 영원히 기억될 경기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20타자 이상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낸 투수는 1915년 더치 레너드, 1926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 1956년 돈 라슨에 이어 야마모토가 4번째다. 전설의 반열에 포함해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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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거침 없는 너무도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우리가 그를 공략하는 건 어려웠다. 스트라이크존을 지배했고, 스플리터는 몸쪽과 바깥쪽을 찔렀다. 정말 훌륭한 피칭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105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는 30%(56 스윙 중 17헛스윙)의 헛스윙률을 이끌었고, 25개를 던진 직구는 최고 97.9마일, 평균 96.2마일의 스피드를 나타냈다.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34개 던졌고, 커브는 23개를 구사해 42%의 헛스윙률을 나타냈다. 6가지 구종 가운데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