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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1세 살아있는 전설이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슈어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선발 투수였다. 사이영상 수상만 3회. 올스타에 8번이나 뽑혔다. 압도적 구위로 통산 3400개가 넘는 삼진을 잡은 파이어볼러였다. 명예의 전당 헌액은 사실상 예정돼있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도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수년간 내리막길을 탔고, 수술대에 오르는 등 여기저기 아팠다. 지난해 허리 수술 후 복귀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별해야 했고 올시즌을 앞두고 겨우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슈어저였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 선발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5회 교체하러 나온 감독에게 호통을 치며 다시 내려가게 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6회 두 타자까지 막고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 한방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제 토론토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슈어저를 출격시킨다. 아무리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구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의 관록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토론토는 '언더독' 평가를 받는다. 시애틀과 7차전까지 싸우느라 지친 반면,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4-0으로 이기고 오래 쉬었다. 또 객관적 전력에서도 막대한 돈을 쓴 다저스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다저스의 우세를 비웃듯 토론토는 1차전 승리로 기세를 탔다. 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을 잡는다면 시리즈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갈 수 있다. 반대로 체력과 전력이 열세인 가운데 3차전에서 진다면 완전히 흐름을 상대에 내줄 수 있다. 여러모로 중요한 3차전, 슈어저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