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커쇼라도 "한 번은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글쎄" 로버츠, 아주 제한적인 건 '누구'와 마찬가지

기사입력 2025-10-27 14:42


아무리 커쇼라도 "한 번은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글쎄" 로버츠, 아주 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은퇴를 공식화하고 마지막 가을야구를 맞고 있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월드시리즈에 나설 수 있을까.

커쇼는 지난 24일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난 감정적인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한다. 그건 특별하고 나도 잘 아는 것이다. 지난 번에 더 뛰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모든 걸 나의 마지막과 연관해 생각할 것이다"며 "그런 것들을 월드시리즈에서 마주한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했다.

출전 희망을 내비친 것이다.

커쇼는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다저스타디움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250경기에 등판했다. 이번 월드시리즈 3~5차전이 28일부터 3일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커쇼가 한 번은 등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불펜 보직이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딱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그의 부진으로 다저스는 2승8로 패했다. DS의 유일한 1패가 그 경기였다.

그리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도 포함됐으나, 실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4연승 스윕으로 밀워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1차전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호투 속에 1점차로 이겼고, 2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투승이었다. 3차전 역시 2점차 승부로 커쇼가 나설 상황이 아니었으며, 4차전서는 선발 오타니의 투타 원맨 쇼 속에 필승조가 쪼개기로 이어던져 5대1로 승리했다. 커쇼 나설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무리 커쇼라도 "한 번은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글쎄" 로버츠, 아주 제…
클레이튼 커쇼가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8회초 카일 슈와버에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월드시리즈 등판에 대해 "그는 지난달(9월) 프로 의식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항상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 모든 것은 그의 몫이었다"며 "그는 우아하게 그것을 해냈다. 불펜에서 보직이 불확실하지만, 그는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그는 부름을 받으면 준비가 되도록 훈련과 피칭 프로그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우선은 우승이 목표다. 그러나 그가 이번 홈 경기 동안 한 번은 등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황이 생긴다면 말이다"라고 했다.

1~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커쇼가 나갈 일은 없다. DS 3차전서는 1-3, 2점차로 뒤진 8회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이제는 박빙의 열세 상황에서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커쇼도 팀내 마운드 상황과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그 문제에 관해 많이 생각했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으로 나서는 것일 수 있고, 타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는 마지막일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기묘한 시간일 수 있다. 지금 나에게는 아주 색다른 감정들"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은 아주 좋은 감정들이 많을 것이다. 감사함, 만족감, 평온함 뭐 그런 것들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무리 커쇼라도 "한 번은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글쎄" 로버츠, 아주 제…
커쇼가 마지막 홈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무리 커쇼라도 "한 번은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글쎄" 로버츠, 아주 제…
김혜성. AFP연합뉴스
커쇼의 커리어 마지막 홈 등판 못지 않게 국내 팬들에게는 김혜성의 월드시리즈 데뷔전이 언제 이뤄지느냐도 큰 관심사다.

커쇼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시리즈, DS, NLCS에 이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김혜성은 일단 원정 1,2차전서는 출전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김혜성도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는다고 봐야 한다. 타석은 어렵고, 경기 막판 대주자 또는 대수비 상황이 주어진다면 다행이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치른 포스트시즌 12경기 중 딱 한 경기에 출전했다. 필라델피아와의 DS 4차전서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나가 끝내기 득점을 올린 바 있다.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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