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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드디어 기다린 시간의 보상을 받을까. 어쩌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생겼다.
9번타자 파헤스부터 3번까지 거의 타격에 불이 붙지 않으니 공격 흐름이 매우 답답하다. 다저스 선발진이 워낙 강한 덕분에 적은 점수를 뽑은 경기에서도 승수를 쌓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파헤스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은 분명 의아한 대목이다.
파헤스는 지난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추가점의 발판이 되는 안타 하나를 치긴 했지만, 이 안타 하나가 앞선 부진을 덮을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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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정규시즌에 2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하긴 했지만, 월드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센터라인을 잡아야 하는 중견수를 신인급인 김혜성이 맡을지는 의문이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대비하며 타격 훈련을 하다 파울 타구에 왼쪽 눈 부위를 맞아 멍이 드는 바람에 걱정을 샀다. 그래도 한번은 배트와 글러브를 들어야 눈에 멍든 보람이 있지 않을까.
야속하게도 MLB.com은 파헤스의 대체자로 김혜성을 언급하진 않았다. 에드먼 탓이다. 에드먼이 중견수로 뛰면 김혜성을 2루수로 넣으면 되는데, 이 조합을 실행할 수가 없다.
MLB.com은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에드먼이 중견수로 들어가는 것인데, 에드먼은 발목 부상을 안고 있어 내야수로 출전 범위가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로버츠의 손이 묶였다'고 설명했다.
에드먼은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262(42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다. 에드먼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이기도 하다. 가을에 강한 타자를 뺄 수는 없다.
MLB.com은 파헤스를 대체할 중견수로 알렉스 콜과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꼽았다.
만에 하나 김혜성에게 기회가 온다면, 김혜성은 조금 더 떳떳하게 한국인 선수 역대 2번째로 월드시리즈 반지를 꿈꾸게 된다. 역대 최초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승을 이끈 투수 김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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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