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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기회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1991년생인 위즈덤은 해외리그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다는 것은 곧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KIA는 위즈덤의 에이전시 대표를 직접 찾아가 이틀 동안 설득한 끝에 어렵게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로 눈길을 끌었다.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보여준 것. 문제는 타율이었다. 지난 시즌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에 그쳤고,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09(1311타수 274안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치는 타자들의 타율이 2할 후반대인 것을 고려해도 낮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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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일단 위즈덤과 재계약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로 다음 시즌 외국인 타자를 알아보고 있다. 그래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진 않아 보인다. KIA는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본격적으로 오선우를 1루수로 키우고 있다. 오선우는 광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1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다음 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는 마무리캠프 참가도 자청해 1루 수비 훈련에 모든 것을 쏟기로 했다. 오선우가 1루수로 자리를 잡고, 3루수 김도영이 건강히 돌아오면 위즈덤을 잡는 게 국내 내야수들의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KIA는 일단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는 기조로 움직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내야수 외야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장 잘 칠 수 있는 타자를 찾아야 한다. (김)도영이가 있고, 외국인 타자가 위즈덤의 능력에서 타율이 7~8푼만 더 높으면 솔직히 타선은 막강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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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