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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같이 후회하는 선수로 남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야구캠프를 준비하던 분주한 시기였지만, 한화의 한국시리즈 소식은 피로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김 위원은 "(한국시리즈 진출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며 "포스트시즌에 들어갔을 때에는 우려도 됐었다.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가 많았다. 팀 전력이 탄탄하다고 해도 큰 경기 경험은 무시할 수 없어서 걱정이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주눅 드는 부분이 없이 잘해줘서 팀의 전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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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두산에 3전전패로 끝났다. 2008~2017년은 '암흑기'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8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넥센(현 키움)에 1승3패로 패배하며 업셋을 당했다.
김 위원은 "2006년 준우승을 했을 때는 나이가 어렸다. 지금 주축으로 활약하는 노시환이나 문현빈 정도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덜했던 거 같다.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그랬으니 다음에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한국시리즈가 내 인생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뒤늦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승할 기회가 왔으니 나같이 후회하는 선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잘 잡고,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완성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의 진심 가득한 당부가 있었지만, 한화는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패배했다. 김 위원은 시리즈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폰세와 와이스가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으로)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나오지 못하는 게 크다"고 우려했다. 결국 1차전 선발 문동주와 2차전 선발 류현진이 모두 흔들리면서 한화로서는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확률은 90.5%(21번 중 19번). 이 중 정규리그 1위팀이 2연승했을 때에는 100%(13번 중 13번) 우승을 차지했다.
홈으로 돌아온 한화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길. 하지만 '레전드' 당부처럼 어쩌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다. 한화 선수들이 곱씹어야 말이다. 허무하게 날리면 안되는 시간이다. 도전자 다운 당찬 패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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