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포수 최재훈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 8회초 2사 1, 3루 오스틴 타석에서 김서현이 등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또 무너졌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1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올 시즌 마무리 첫 해로 31세이브로 세이브 2위에 올랐던 김서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그림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현원회 이율예에게 나란히 투런 홈런을 맞으며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패배로 한화는 1위 추격을 멈추고 2위가 확정됐다.
눈물로 마친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김서현은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LG 문성주를 병살 처리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1차전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4차전에서도 4-1로 앞선 6회말 김영웅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차전을 마치고 "5차전에 세이브 상황이 오면 김서현을 내겠다"고 믿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두 명의 외국인 선수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김서현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모두 패배하는 상황으로 세이브 요건은 없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1,3루 한화 김서현 폭투 때 LG 최원영이 득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1-2로 지고 있는 8회초 1사 1,3루에 김서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거포' 오스틴을 상대해 홈런에 대한 불안이 컸지만, 더 큰 참사가 발생했다. 2S에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4구 째 직구가 포수 머리 위로 날아갔다. 공이 빠지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한화는 추가로 1실점을 했다. 점수 차가 2점으로 벌어지는 순간.
그러나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현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다.
김서현에게도 명예회복 기회는 있었다. 8회말 한화 타선은 6점을 뽑아내면서 1-3의 경기를 7-3으로 뒤집었다.
김서현은 9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동시에 2006년 이후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투수 문동환에 이어 19년 만에 한화의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 심우준을 반기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