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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잖아요."
LG가 1,2차전을 잡으면서 확률은 LG의 승리를 전망했다. 그러나 3차전 한화가 반격에 나섰다.
출발은 김태연이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대타로 들어선 김태연은 LG 송승기의 한가운데 직구를 때려 좌익수와 중견수 유격수 사이 마의 삼각지에 절묘하게 떨어뜨렸다. 전력질주로 달려오던 육상선수급 중견수 박해민조차 잡을 수 없었던 타구. 글러브에 맞고 내야까지 공이 구르는 사이, 김태연은 여유있게 2루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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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조금씩 묘해졌다. 손아섭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문현빈의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3 균형을 맞췄다.
LG 투수의 동요 속에 심우준과 최재훈의 연속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한화는 7-3으로 성큼 달아났다. 결국 9회초 김서현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내면서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역전극 서막'을 알린 김태연은 "실내배팅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갈 타이밍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 치다가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찾더라. 이미 몸이 다 풀려있어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이 가운데로 왔고, 정타로 맞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 안타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김태연은 "맞는 순간 무조건 '바가지 안타'라고 생각했다. 박해민 선수가 뛰어오다가 글러브에 맞고 튀어서 2루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 김태연은 "사실 긴장감이 덜하다.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 차분해진 거 같다"며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사실 이유가 있다. 김태연은 지난 21일 득녀를 하며 '아빠'가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동기부여는 확실해졌다. 김태연은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며 "아기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길 거 같은데, 그래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이어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위팀이 1,2차전을 잡을 경우 우승한 게 13번 중 13번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13타수 무안타라고 해서 안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겠다"고 결전의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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