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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팀이 이겨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내 자리가 사라졌다.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막대한 성과에 나의 지분은 없었다.
정규시즌 늘 보여줬던 모습이다. 김서현은 올해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가 4개 뿐이었다. 세이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서현은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1일 인천 SSG전 5-2로 앞선 9회말 2점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이브 상황에 올라왔다가 9-8까지 쫓긴 뒤 교체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는 6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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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문동주가 중간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플레이오프를 뚫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어린 마음에 마냥 웃지 못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는 느낌 보다 자신이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 컸다.
김서현은 "처음에는 서운한 감정도 있었다. (문)동주 형한테 미안했다. 동주 형이 막았는데 내가 못 뛰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 동주 형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동주 형한테 미안하다"며 자신의 서툴렀던 감정 표현을 고백했다.
한국시리즈에 와서 김서현은 결국 극복했다. 이 또한 문동주가 만들어 준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 일단 왔기 때문에 만회할 찬스가 생긴 것이다. 김서현은 "동주 형이 막아줬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 되찾았다. 남은 경기 더 열심히 훈련해서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