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필드 아니야? 결국에는 오지환 센스만 남았다…"이미지 속에 있었죠"

기사입력 2025-10-30 18:00


인필드 아니야? 결국에는 오지환 센스만 남았다…"이미지 속에 있었죠"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한화 이도윤 내야 뜬공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낙구 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인필드 아니야? 결국에는 오지환 센스만 남았다…"이미지 속에 있었죠"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한화 이도윤 내야 뜬공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낙구 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2루수 신민재 포스아웃 후 한화 하주석을 몰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희로서는 손해 볼 일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2회말 묘한 장면이 나왔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1,2루로 찬스를 잡았다. 이도윤이 친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높게 떴다. 평범한 유격수 뜬공이 될 상황. LG 유격수 오지환은 낙구 지점을 포착했다.

평범한 뜬공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한화 주자는 베이스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심판의 콜은 없었다.

오지환은 공을 놓쳤고, 곧바로 잡은 뒤 2루에 송구했다.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고, 2루 주자 하주석을 런다운으로 잡아내 병살 처리했다. 이닝이 끝나면서 한화의 흐름이 끊겼다.


인필드 아니야? 결국에는 오지환 센스만 남았다…"이미지 속에 있었죠"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1사 1,2루 한화 이도윤 내야 뜬공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고의낙구 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2루수 신민재 포스아웃 후 한화 하주석을 몰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김경문 한화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를 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인필드플라이는 오로지 심판의 판단으로 선언된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인필드플라이'를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 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심판원은 인필드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등을 임의로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고 돼있다.

인필드플라이 선언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한화가 7대3으로 승리하면서 큰 논란은 없었다.


김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들어와서 다시 리플레이 보니까 심판도 결정하기 애매한 위치더라. 오지환 선수가 역시 커리어있는 선수답게 플레이 잘했다고 평가해야 되는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인정했다.

결국에는 심판의 콜을 집중해서 본 오지환의 집중력이 빛났던 순간이 됐다. 오지환은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지 속에 있었다. 시리즈 들어와서 큰 경기니 더욱 중요했던 거 같다. 그런 상황에서 심판의 콜이 나오나 안 나오나를 먼저 확인한다. 체공 시간이 있어서 안 나오는 걸 확인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2루심과 함께 내가 잡아야 하는 곳이 2루다보니 그 부분을 확인했던 거 같다. 만약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어도 하주석 선수가 움직였다. 한화에서 항의한다고 해도 안 될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선언을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됐던 거 같은데 경기의 일부분이다. 사실 우리가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그걸 생각 안할 수 없었다. 손해볼 일 없는 플레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인필드 아니야? 결국에는 오지환 센스만 남았다…"이미지 속에 있었죠"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 LG 오지환이 훈련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9/
2승 뒤 1패를 오지환은 팀을 향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2023년 우승 당시에도 2승1패로 4차전을 맞이했다. 오지환은 "폰세가 잘 던졌고, 우리가 안타가 많지는 않았지만 수비로 인해 리드할 수 있었다"라며 "여러가지로 괜찮는데 마지막에 바가지 안타가 많이 나온 한화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나와 오스틴이 안 터지고 있다. 언제 터질까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다. 2경기에서 3경기 이상을 할 수 있는데 오스틴과 내가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타격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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