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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구본혁이 7월 25일 두산전서 9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이유찬의 파울 플라이를 불펜 펜스 위에 올라가 잡는 '끝내기' 수비는 올시즌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씬스틸러' 플레이였다.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잘치는 타자 3번 문현빈이 희생번트를 댔다. 2B1S에서 4구째 문현빈이 3루쪽으로 번트를 댔는데 조금 떴다가 3루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3루수 구본혁이 달려와 잡으려다가 잡지 않았고 타구는 라인을 벗어나 파울이 됐다. 중계 리플레이를 보면 바운드를 못맞춰 못잡은 것이 아니라 일부러 안잡은 게 보였다. 혹시나 다리에라도 맞지 않으려고 왼다리를 넓게 벌리며 들어 올리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볼카운트는 2B2S가 되며 문현빈은 이제 번트가 아닌 타격을 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결과는 2루수앞 땅볼이 되며 병살타로 연결돼 2사 3루가 됐고, 노시환까지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 종료.
구본혁은 문현빈이 병살타로 잡히자 오른팔로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하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에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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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혁은 "스핀이 보여서 파울이 될 것을 확신했다"며 "(문)현빈이가 계속 잘치고 있었지만 그때쯤이면 못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톨허스트가 좋아서 믿었는데 잘 막아줘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던 병살로 잡았을 때의 소감을 묻자 "너무 좋아서 투수가 해야할 세리머니를 내가 했다"면서 "파울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을 봤을 땐 다들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나도 걱정하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나한번 믿어봐'하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있었다. 병살되니 형들이 다 잘했다고 칭찬했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전엔 문성주의 부상으로 인해 좌익수 연습을 했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3루수로만 출전. "좌익수는 많이 안나가서 걱정을 했는데 3루수로 나가게 돼 행복했다. 아무래도 3루가 더 자신있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는 구본혁은 "다음에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되면 영양가 있는 안타를 치고 싶다"며 첫 한국시리즈의 소감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