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고급 명품'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올라간다.
비록 요즘 세대에게는 '투머치 토커'라는 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알고보면 박찬호의 실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불세출의 야구 레전드'다. 현재까지 15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박찬호의 ML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이 앞으로도 당분간 오래 유지될 듯 하다.
|
이번 수술의 재활 예상 기간은 12~15개월이다. 때문에 2026시즌에는 공을 던질 수 없다. 1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려야 2027년 복귀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즉, 다르빗슈가 만 41세에나 다시 현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
세 번째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가 박찬호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10승만 추가하면 박찬호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비록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다르빗슈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발요원이다. 올해도 15경기에 선발로 나와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하며 박찬호와의 통산 승수 차이를 9승으로 좁혔다. 무엇보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와 지난 2023년 2월에 6년-1억800만달러(약 1561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은 덕분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2028시즌까지는 현역이 보장돼 있었다.
때문에 계약으로 보장된 3년 동안 10승만 추가하면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타이틀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올해처럼 한 시즌에 5승씩만 한다면 2027년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었다.
|
|
|
때문에 다르빗슈가 박찬호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40대 투수가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를 따져보면 된다.
|
현재 다르빗슈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인 현역 아시아계 투수는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다. 오타니는 투수로 6시즌 동안 39승(20패)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보다 86승이 적다.
|
이건 어디까지나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의 이야기다. 중간에 부상이 발생하거나 승리를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박찬호의 기록은 최소 10년은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다. 모든 기록을 검토하면 할수록 '코리안특급'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쌓았는 지 새삼 알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