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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자마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혜성이 귀국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한번도 선발출전을 하지 못했고, 타격이 부진한 선수가 있었음에도 출전기회가 거의 없어 국내 팬들이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모든 야구선수가 다 경기에 나가 수는 없다. 엔트리에 백업 선수가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을 백업선수였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시리즈까지 마친 소감은.
-우승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봤는데.
재미있었다.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고,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고, 그 분위기를 함께 즐겨서 너무 좋았다.
-다저스에 입단할 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생각을 했었나.
네. 생각을 했다. 당연히 월드시리즈를 갈 수 있는 팀이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고, 나도 잘해서 가야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역대 한국인 선수 가운데 5번째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올랐는데.
너무 기뻤고, 야구 선수로서 항상 꿈꿔왔던 무대고, 한국인 선수로 많이 없는 기록이기 때문에 너무 의미있는 것 같다.
-프로에 와서는 첫 우승이지 않나.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고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우승하니 얼마나 좋던가.
모르겠다. 표현이 쉽지 않고 그냥 진짜 너무 기분이 좋고 그냥 웃음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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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간 것이지만 경기 준비는 계속했었다. 그래서 크게 의식한 것은 없다. 마지막 상황은 베이스 근처의 땅볼이라 무키 베츠 선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고 던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네가 해라고 콜을 했던 것 같다.
-로하스 선수를 대신해 나갔는데.
로하스 선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경기 출전할 때부터 언제 빠질지 모른다고 해서 내가 계속 준비를 했었다. 연장전 마지막을 막으면 끝나는 상황이라 다른 선수를 내보내 달라고 해서 내가 나갔다.
-우승한 순간 다저스를 선택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래도 너무 좋은 순간이고 그 일원으로서 야구선수로서 내가 좋아하는 팀에 가서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좋고 꿈꿔왔던 순간이라 행복했다.
-6차전까지는 벤치를 지켰는데.
모든 야구선수가 다 경기에 나가 수는 없다. 엔트리에 백업 선수가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을 백업선수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대주자로 홈을 밟고 다시 밟으러 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포수와 부딪히면서 홈을 잘못밟은 것 같아서 확실하게 밟고 싶어서 다시 밟았었다.
-눈에 멍든 장면도 잡혔는데.
그냥 개인 연습하다가 내가 친 공에 맞아서 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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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감독님께서 한번 뛰자고 하셨다. 자신있냐길래 당연히 자신 있다고 했고 좀 (거리를) 잡아드렸는데 넘어지셨다. 나이가 나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 때 아임 스트롱이라고 말하던데.
그때 다른 선수가 트로피가 무겁다고 말해서 난 스트롱하다고 말한거다. 실제로 트로피가 많이 무겁긴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했을 때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던가. 그리고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1년 동안 고생한 나였다. 그리고 그냥 연락 많이 와 있어서 답장 열심히 했다.
-카퍼레이드도 했는데.
재밌었다. LA 팬분들 정말 많은 인파가 모였고 축하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최고 화제의 인물이 야마모토 선수였는데.
야구선수로서 굉장히 존경스러운 동료이자 친구다. 너무 멋있고 같이 생활을 하면서도 배울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선수이고 나이도 같다보니 더 많은 대화를 했었다.
-먼저 진출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한 김하성 이정후 선수가 부러워하지 않던가.
모르겠다. 일단 축하한다는 말만 들었고 부럽다는 말은 못들었다. 안부러워하지 않을까.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전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는데 실망스럽진 않았나.
기용에 대해 내가 실망한적은 없다. 내가 나가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실망한 적은 있지만 경기 안내보내준다고 실망하진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가장 큰 차이를 느꼈다면.
일단 이동이 너무 힘들다. 투수들의 공도 전부 다 빠르고 변화구도 워낙 많다.
-올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30점정도 되지 않을까.
-이유는.
이유가 있을까. 그냥 만족스럽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다.
-나머지 70점을 채우기 위해 해야할 것이 있다면.
모든 부분을 채워야 한다. 아직 야구선수로서 나아질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일단 이번주는 쉴 것 같다. 다음주부터 열심히 운동할 생각이다. 야구가 그렇듯이 비시즌이 비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하겠다.
-3월에 WBC가 있는데.
어차피 준비는 항상 한다. 똑같이 열심히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라는 무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뽑아 주신다면 나가서 또 열심히 하고 싶다.
-같이 뛴 오타니나 야마모토, 사사키 등과 WBC에서 만날 수도 있는데.
한일전을 할 대 상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야구장에서 적으로 만나면 또 적이기 때문에 딱히 다른 생각은 안해봤다.
-같은 키움 소속인 송성문도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성문이 형이 포스팅 신청한다고 들었는데 잘 기다려서 성문이 형이 원하는 오퍼가 꼭 왔으면 한다.
-강백호도 메이저리그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들의 성공가능성을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 나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한번 살고 한번 야구하는 것인데 어떻게든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