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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수비 범위와 40개 이상 성공 가능한 도루 능력. 30대 중반에도 '대박' FA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첫 FA 당시 박해민은 LG와 4년 최대 6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계약금이 32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인,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보장 연봉은 매년 6억원, 4년간 24억원이었다. 또 옵션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가 4억원 별도였다. 그리고 LG와의 계약 기간 4년을 모두 채운 후 두번째 FA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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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몇 구단이 박해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고, 계약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박해민은 사실 타격이 빼어난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데뷔 후 3할 시즌을 보낸 게 2016년 딱 한번 뿐이고, 통산 타율도 2할8푼4리 정도다. LG에서 뛴 4시즌 동안에도 평균 타율이 2할 7푼 전후였다.
하지만 그 외 외야수로서의 능력이 여전히 뛰어나다. 가장 대단한 부분은 '건강'이다. 박해민은 LG에서 뛴 4시즌 동안 4년 연속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작은 부상조차도 없었고, 선수 본인이 전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도 강력했다는 뜻이다. 외부 FA 영입 선수가 '먹튀'라는 오명 없이 4시즌 전 경기를 뛰었다는 것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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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전한 외야 수비력과 도루 능력 역시 월등하다. 올 시즌 4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NC 김주원(44도루)을 제치고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잔부상 없이 탄탄한 수비, 많이 뛰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작전 능력을 갖춘 베테랑 외야수. 자연스럽게 외야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물론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장타력이 부족해 100억원 이상을 부르는 고가 FA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더욱 구단들 입장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다.
이미 복수 구단이 박해민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관건은 몸값이다. 일단 경쟁은 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렇다면 몸값도 자연스럽게 '기준가'보다는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1990년생으로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박해민에게 '오버페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많은 돈을 선뜻 내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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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영입전은 물밑에서 예상보다 더 치열하다. 박해민에게 관심은 있어도, 샐러리캡 문제로 고민 중인 구단도 있다. 구단들이 계산기를 두들기며 벌써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현재 야구 대표팀에서 평가전을 준비 중인 박해민은 "대표팀 선수로 FA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는 자체가 대표팀에 대한 실례인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있는 동안 질문을 안 받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지만, 이미 인기는 상승 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