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에서 드디어 끊어낼까[고척 포커스]

기사입력 2025-11-10 05:40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11대1로 승리했다. 문현빈과 하이파이브하는 류지현 감독의 모습.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11대1로 승리했다. 체코 하딤 감독이 응원을 보내 준 팬들을 향해 엄지를 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11대1로 승리했다. 양팀 선수들이 악수를 보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WBC 첫 경기 패배의 악몽은 사라지는 걸까.

한국야구대표팀이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의 평가전을 기획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WBC 1라운드 통과. 그러기 위해 체코를 불러 두번의 평가전을 치렀고, 일본 도쿄돔으로 건너가 일본과 2경기를 치른다.

일본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효과도 있고 일본 팀의 수준을 느끼며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위한 것도 있지만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1라운드가 도쿄돔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직 도쿄돔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미리 경험시키기 위한 목적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많은 국가 중 굳이 체코를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 3월 5일 열리는 첫 경기의 상대가 체코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을 괴롭혔던 첫경기 패배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 KBO가 체코를 불러 미리 경기를 함으로써 상대를 파악하고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8일 첫 날 3대0의 다소 아쉬운 승리를 거뒀지만 9일 두번째 경기에선 이재원의 투런포 등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로 11대1의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 5회말 등판한 정우주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 7회말 등판한 배찬승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네덜란드→이스라엘→호주 WBC 첫경기 패배 악몽. 평가전까지 했으니 체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 9회말 등판한 김영우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된 마운드가 150㎞가 넘는 공을 뿌리자 체코 타자들이 잘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은 첫 날은 오랜만에 실전에 처음 만나는 투수들의 공이 낯설어서인지 5안타의 빈공에 그쳤지만 이튿날엔 이닝이 갈수록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이것은 그냥 단편적인 평가전이 아니라 정확하게 내년 3월 5일 첫 경기를 목표로 준비하는 과정이다"라면서 "145㎞ 미만의 구속에는 상대 타자들이 따라가는 모습이었는데 구위형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에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기준점을 잘 세워서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WBC는 2009년 준우승 이후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이 이어져왔다. 공교롭게도 긴장감이 큰 첫 경기서 패한 것이 탈락의 원인이 됐다. 2013년엔 네덜란드에게 0대5로 지는 수모를 당했고, 2017년엔 이스라엘에게 1대2로 졌다. 2023년엔 호주에게 7대8로 지면서 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이번엔 일본, 대만, 호주, 체코 등 4개국과 싸워야 한다. 2위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 지더라도 나머지 3개국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첫 테이프를 잘 끊고 가야 하는 상황.

그래서 내년에 첫 경기인 체코전에 어려움이 없도록 미리 평가전을 통해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한국은 2023 WBC때 체코와 경기를 펼쳐 7대3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 한 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껏 한국은 한수 아래라고 평가해왔던 팀들에게 첫 경기에 만나면 졌다.

이번 평가전이 내년 3월 5일 체코전 승리로 연결될까. 그렇게만 되면 이번 평가전의 효과는 만점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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