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5경기 뛰었는데 FA 인기남 등극 가능? 포수난에 C등급이라니, 이런 천운이

기사입력 2025-11-10 09:18


달랑 15경기 뛰었는데 FA 인기남 등극 가능? 포수난에 C등급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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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달랑 15경기 뛰었는데 FA 인기남?

FA는 야구 선수들에게 일생 일대 기회다. 스타급 선수들은 천문학적 돈을 벌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부와 함께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올해 FA 시장은 최대어로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박해민 등이 주목받는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의외의(?) 인기남들이 탄생할 수 있고, 그런 사례가 많았다.

올해의 깜짝 스타 후보로는 포수 한승택이 있다.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주로 백업 역할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1군 628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 방망이에는 약점이 명확하지만, 투수 리드와 포수 수비로는 늘 합격점을 받아왔다.

올해는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0경기 뿐이었다. 김태군-한준수 투톱 체체가 너무 확고해 그 틈을 파고들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1군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가 FA를 선언했다니, 무슨 자신감일까 싶다. 팀 내 입지가 좁은 선수들은 전략적으로 FA 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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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선택이 '대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KBO리그는 오래 전부터 '포수난'을 겪고 있다. 당장 주전이 아니더라도, 1군에서 세컨드 옵션으로 뛸 선수도 부족한 현실이다. 그러니 강민호(FA) 양의지(두산) 등이 마치 '철밥통'처럼 안방 자리를 십수년간 지키고 있다. 이 선수들이 뛰어난 이유도 크지만, 이들을 넘어설 후배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포수가 없는 팀이라면, 주전급 포수의 나이가 많은 팀이라면 한승택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내년 32세로 나이도 많지 않고, 가장 좋은 건 FA C등급이라는 점이다. C등급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고 영입이 가능하다. 만약 한승택이 B등급이었다면 FA 미아가 될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C등급은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같은 KIA 출신 좌완 불펜 이준영도 눈여겨볼 '가성비' FA 선수 중 한 명이다. 리그 최고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로,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필승조 자원. 저렴한 몸값에 1이닝을 막아줄 좌완을 찾는다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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