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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음주 전동 킥보드 운전을 시도했다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던 전 LG 트윈스 투수 출신 봉중근이 SSG 랜더스 2군 투수코치로 KBO리그에 컴백했다. 그의 컴백에는 어떤 속사정이 있을까.
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후,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2021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해 11월 술에 취한 상태로 길가에 멈춰있던 전동 킥보드 운전을 시도했다가 넘어졌고, 이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운전면허 취소 및 범칙금 10만원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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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코치가 당시 실제로 전동 킥보드를 운전하지 않았고, 인명, 재산상의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KBO 징계가 아주 무거운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SG 구단은 음주 운전 이력이 있는 인사를 영입해 과거에도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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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리스크가 있는 인물을 2군 투수코치라는 주요 보직을 맡기면서까지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SSG 구단 관계자는 "구단도 위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며 전반적인 과정을 들여다봤다. 이와 관련해서도 봉 코치와 충분한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여전히 반성을 하고 있다. 또 구단도 해당 사건에 대한 경위와 법적 결과를 확인했고, KBO 규약을 준수하면서도 봉 코치에게 앞으로 지도자로써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줄 것을 약속했다"면서 "당시 자숙하면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던 봉 코치가 IMG에서 3년간 유소년 지도에 전념했고, 또 반성하며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였더라. 구단 입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전문성 있는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구단 육성 철학과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과거의 과오를 가벼이 여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SSG 구단은 "앞으로도 지도자 검증 및 윤리 교육 절차를 더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또 구단 역시 팬들과 KBO 앞에서 투명하게 대응하겠다"며 밝혔다.
봉중근 코치는 코칭스태프 영입 발표 이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음주 운전으로 인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지금까지 반성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진심으로 자숙하면서 유소년 지도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다"면서 "SSG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더욱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