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멤버인데 수술은 나홀로, "통증 안고 뛰었어요" 키케 직접 전했다...FA 1년 700만달러 LAD 잔류 전망

기사입력 2025-11-16 21:38


WS 우승 멤버인데 수술은 나홀로, "통증 안고 뛰었어요" 키케 직접 전…
LA 다저스 키케 에르난데스가 월드시리즈 5차전서 3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 축이었던 유틸리티 FA 키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에르난데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어제 금요일(현지시각) 지난 5월 왼쪽 팔꿈치를 다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계속 뛰었던 난 이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수술을 받은 왼쪽 팔을 깁스한 채 병상에 누워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복귀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포기해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고국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2017년과 2023년, 두 차례 WBC에 출전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50(64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9득점, OPS 0.649를 기록했다. 주로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수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WS 우승 멤버인데 수술은 나홀로, "통증 안고 뛰었어요" 키케 직접 전…
사진=키케 에르나데스 SNS
에르난데스는 본인이 밝힌 대로 지난 5월에 왼쪽 팔꿈치 근육을 다쳤고, 7월 8일 염좌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까지 통증을 안고 출전을 강행했다. 8월 27일 복귀한 뒤로도 타격이 썩 나아지지는 않았다.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203(232타수 47안타), 10홈런, 35타점, 30득점, OPS 0.621를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마이클 콘포토 대신 주전 좌익수로 기용돼 하위타선에서 핵심적인 방망이 솜씨와 수비를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이번 월드시리즈 6차전서 3-1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상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라인드라이브를 좌중간서 잡은 직후 총알같은 송구로 2루주자 애디슨 바거까지 보살로 아웃시키는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7차전서는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서 어니 클레멘트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잡으려다 중견수 앤디 파헤스와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당시 파헤스가 공을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홈런으로 6대5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WS 우승 멤버인데 수술은 나홀로, "통증 안고 뛰었어요" 키케 직접 전…
키케 에르난데스가 지난 4일(한국시각) LA 시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해 손을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르난데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주로 다저스에서 뛰었다. 2015~2020년까지 6시즌을 다저스에 몸담은 그는 2021년 2월 FA 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잠시 옮겼다가 2023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올해까지 2년 6개월을 더 뛰었다.

다저스에서만 2020년, 2024년, 2025년 무려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그는 오히려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내년이면 35세 시즌을 맞는 에르난데스는 현재 FA 신분이다. 다저스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이후 재활 상태에 따라 계약 형태가 결정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겨울에도 FA로 1년 650만달러에 계약하고 다저스에 잔류했다.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이와 비슷한 1년 700만달러에 재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