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근성 높이는데 큰 도움"[프로탁구 파이널 우승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16 18:57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사진제공=한국 프로탁구연맹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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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부러우면 들어오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에이스' 장우진(30·세아)가 프로탁구리그 출전을 망설이는 이웃팀들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장우진은 16일 오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프로탁구연맹(KTTP) 2025년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파이널스 in 광명시 남자단식 결승에서 '영건' 우형규(23·미래에셋증권)를 게임스코어 3대0으로 돌려세우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차 시리즈' 우승자 장우진은 16강에서 조기정(화성도시공사)을 3대1로, 8강에서 장성일(보람할렐루야)를 3대0으로 완파했다. 4강에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했던 '난적' 왼손의 박강현(미래에셋증권)을 풀게임 접전, 천신만고 끝에 3대2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올랐다. 4강에서 '1차 시리즈' 결승서 맞붙어 우승을 내줬던 '한솥밥 에이스' 박규현(미래에셋증권)을 풀게임 혈투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우형규를 상대로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쳤다. 1게임 일진일퇴의 시소게임을 15-13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11-5, 11-7로 승리하며 정영식 감독, 이태성 세아회장(대한탁구협회장)과 뜨겁게 포옹했다.

'대한민국 베테랑 톱랭커' 장우진이 광명시민체육관 500여명의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왜 자신이 대한민국 최고의 에이스인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장우진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이후 잇단 부상 악재, 컨디션 난조 속에 프로탁구 2차 시리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후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부활을 알렸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챔피언스 마카오(9월), 몽펠리에(11월)에서 2연속 4강행에 성공하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고, 결국 올 시즌 새로이 출범한 프로탁구리그 파이널 최종 챔피언, 초대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사진제공=한국 프로탁구연맹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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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스 남녀 우승자에겐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프로탁구리그가 500여 탁구팬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치러진 가운데 삼성생명, 한국거래소, 포스코에너지 등 일부 실업팀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으면서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장우진 등 선수들은 프로리그의 효용을 높이 평가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장우진은 "시리즈 1-2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했는데 우승해서 기쁘기도 하고 다행이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간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리그가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장우진은 "확실히 된다"고 즉답했다. "어린 선수, 랭킹이 낮은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테이블 한 대만 놓고 하는 경험이 거의 없다. 긴장감을 느낄 기회가 없을 텐데 프로리그의 경기방식이 도움이 된다. 잘하는 선수는 잘하는 선수대로 랭킹이 낮거나 어린 선수 와 붙으면 부담이다. 그런 걸 국내에서 먼저 경험하다 보면 국제무대에서 좀 덜 부담스럽다. 당연히 플러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흥행이 될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실업연맹 쪽에서도 많이 보셨을 것이다. 프로리그에.들어오는 건 각자 팀들이 결정하겠지만 더 많은 팀이 들어오면 좋겠다. 물론 각 팀들의 결정이다. 그래도 '부러우면 들어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러브콜을 보냈다.

실제로 프로리그를 뛰고 2차 시리즈,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하며 장우진은 자존감, 자신감을 바짝 끌어올리는 효과를 실감했다. "부담스러운 게임의 경우 0-3으로 빨리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경기를 하다보니 지다가 역전하는 경기도 많다. 위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고, 부담스러운 경기를 디펜스로 견디는 면이 많이 보완됐다"고 자평했다. "2차 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자존감이 올라가다보니까 마카코, 몽펠리에 챔피언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 프로탁구리그를 통해 내 탁구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사진제공=한국 프로탁구연맹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2025년 프로탁구리그 파이널 우승자 장우진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 사진제공=한국 프로탁구연맹

'상의탈의 팬서비스'장우진의 러브콜"프로탁구,부러우면 들어오라...자신감…
2018년 코리아오픈 3관왕 장우진의 우승 퍼포먼스.
고등학교 시절 이미 독일에서 프로의 무대를 경험했던 장우진은 프로의 맛을 아는, 끼 넘치는 선수다.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 직후에도 2018년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 3관왕 직후에도 테이블 위에 뛰어오르는 짜릿한 세리머니를 펼쳤단 이 탁구청년은 이날 프로 우승 직후 상의 탈의 후 '세아 10번' 유니폼을 펼쳐보이는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장우진은 10번 상의탈의 세리머니와 관련해 "세아탁구단이 출범한 이후 프로축구, 야구처럼 번호를 도입했다. 나는 네이마르를 좋아해 10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상의 탈의 세리머니에 대해 "2018년 코리아오픈 때는 계획이 없었다. 오늘은 마지막에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경기이고 관중들도 많고 프로리그인데 이슈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준비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2000만원 상금의 용처도 씩씩하게 밝혔다. "2차 대회 상금으로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감사의 선물을 했다"는 장우진은 대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선수단 전체에게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 장우진의 "일단 다들 고생했으니 팀에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일단 '현금'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의 포어드라이브처럼 거침없는 한마디에 웃음이 터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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