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물고 뜯던 청두, 결국 두손 들었다! 서정원 붙잡기 시도…"재계약 협상, 내년에도 유임"

기사입력 2025-11-16 17:31


그렇게 물고 뜯던 청두, 결국 두손 들었다! 서정원 붙잡기 시도…"재계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물고 뜯던 청두, 결국 두손 들었다! 서정원 붙잡기 시도…"재계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렇게 물고 뜯었지만, 결과로 증명된 지도력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이 서정원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고 텐센트가 16일(한국시각)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청두는 서 감독과 재계약 절차를 시작했다. 현재 양측은 계약 세부 사항 협상 중'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서정원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팀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청두에서 보낸 첫 해였던 2021년 갑급리그(2부) 4위에 올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다롄 프로를 꺾으면서 팀을 슈퍼리그에 올려놓았다. 이듬해 슈퍼리그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면서 5위에 올랐고, 2023년 4위에 이어 지난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그렇게 물고 뜯던 청두, 결국 두손 들었다! 서정원 붙잡기 시도…"재계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듭된 성공. 그러나 청두는 오히려 서 감독을 전방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결국 참다 못한 서 감독이 폭발했다. 지난 7월 슈퍼리그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구단이 코치진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의무 트레이너, 통역을 경질하고 나머지 코치 계약도 3월에 와서야 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기 FA컵, 리그, ACLE 등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선수 이적, 임대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구단이 다 알아서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팀을 지휘할 수 있나"라며 "구단이 코치진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 바깥에서 비겁하게 음해만 하지 말고 만나서 정확하게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들께 우승컵을 빠른 시일 내에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6개월 동안 참아왔다. 이 팀은 망가져 있고 썩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렇게 물고 뜯던 청두, 결국 두손 들었다! 서정원 붙잡기 시도…"재계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 감독의 발언은 중국 내에서 큰 논란이 됐고, 청두 구단은 급히 성명을 내 '서 감독의 발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서 감독의 연봉 문제를 거론하는 등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럼에도 서 감독은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면서 슈퍼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결국 청두는 서 감독 붙잡기에 나섰다. 안팎의 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어 나아가며 성적을 내고 있는 서 감독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이징청년보는 지난 9월 '청두 구단은 서 감독 및 코치진과 활발히 소통 중이며,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