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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에이스 출신 카일 하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니까 옵션이 시행될 경우 2년간 최대 550만달러(80억원)는 받는 조건이다.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샌디에이고는 하트의 내년 500만달러 구단 옵션을 백지화하면서 그를 FA로 풀었다. 올시즌 활약상에 비해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대신 이번에 더 작은 규모로 연봉을 줄여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하트와 합의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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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5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KBO 시절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한 것이다. 하트는 2024년 NC 다이노스에서 26경기에서 157이닝을 던져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을 올린 뒤 샌디에이고와 2025년 연봉 100만달러에 2026년 구단옵션 500만달러와 바이아웃 5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하트가 올해 7월 이후 보직을 선발서 불펜으로 바꾼 뒤 스피드와 무브먼트가 크게 좋아지자 구단 옵션은 포기하는 대신 낮은 가격에 재계약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으로 등판한 14경기에서는 17⅓이닝 동안 9안타와 7볼넷을 내주고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4.67, WHIP 0.92를 마크했다.
일단 내년 하트의 보직은 불펜으로 예상되지만, 샌디에이고 선발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로테이션에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두 주축 선발투수가 FA 시장에 나간데다 다르빗슈 유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을 통째로 쉬기 때문이다. 하트는 스프링트레이닝서 선발 자리를 놓고 집중적인 테스트와 경쟁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작년 파드리스와 1년 계약을 하기 직전 그는 KBO의 사이영상에 해당하는 최동원상을 받았다'며 '로테이션에 자리가 있겠지만, 하트는 올시즌 막판 활약에 비춰봤을 때 불펜에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드리언 모레혼, 완디 페랄타, 마쓰이 유키 등 좌완 3총사에 하트가 가세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