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일 공에 맞은 뒤 태도 돌변...'존중은 쌍방향' 강력한 메시지

기사입력 2025-11-19 18:10


"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월 20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로버트 수아레즈의 공에 등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
오타니 쇼헤이.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순하디 순한 매너와 마음씨가 또 다른 트레이드 마크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게임 중 루틴이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등에 사구를 맞은 뒤 샌디에이고를 만나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늘 하는 인사를 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다저스 아나운서 스티븐 넬슨은 19일(한국시각) ESPN LA에 출연해 오타니가 샌디에이고를 향해 인사를 하지 않게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가 매경기 시작과 함께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유심히 보라. 그는 타석에 걸어 들어가 상대 더그아웃을 쳐다보면서 헬멧을 툭툭 친 뒤 경례를 한다. 그런데 오로지 한 팀, 감독 한 명을 향해서는 그 같은 의식을 하지 않는다. 그건 바로 마이크 실트 감독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수아레즈가 100마일 강속구로 자신의 등을 맞힌 뒤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
지난 6월 2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9회말 로버트 수아레즈의 100마일 공에 등을 맞고 출루하던 오타니가 벤치클리어링을 하려는 동료들을 향해 손을 들어 만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당 경기는 지난 6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팀 간 시즌 7차전이다. 6차전까지 상대 전적서 다저스에 1승5패로 뒤지고 있던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승부욕이 한창 불타오르던 시점이다.

평소처럼 리드오프로 출전한 오타니는 2-5로 뒤진 9회말 2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강속구 우완 로버트 수아레즈로부터 스리볼에서 4구째 99.8마일(160.6㎞) 몸쪽 싱커에 피할 겨를도 없이 자세를 돌려 오른쪽 등 윗부분을 강타당했다.

오타니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1루로 향했다. 이때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뛰어나올 듯한 태세를 보이자, 오타니는 동료들을 향해 왼손을 흔들며 "나오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이날 양측은 3개의 사구를 주고받는 등 폭력 일촉즉발 순간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 마지막 희생양이 오타니였지만, 끝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타니가 말린 것이다.


그런데 9회 수아레즈가 오타나의 등을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때린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었다.

당시 스포츠넷LA 해설을 맡은 에릭 캐로스는 "보세요. 저 공은 100%, 완전 100% 오타니를 맞히려고 한 겁니다. 스리볼에서 그냥 볼넷을 줄 것이라고 봤는데, 도발을 한 것이죠. 논쟁의 여지는 없습니다"라고 고의로 맞혔음을 확신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아주 세게 던진 공이었다. 수아레즈가 강속구로 맞힌 좌타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의도적인 투구였다"고 했다.


"오타니, SD와 실트 감독에 하던 인사 거부했다" 충격 증언, 100마…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이후 오타니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를 만나면 헬멧을 치며 인사하는 자신의 루틴을 생략하게 된 것이다.

실트 감독은 올시즌이 끝난 뒤 자진 사퇴했다. 오타니가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전에서 다시 헬멧 인사를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구 라이벌이면서 동업자인 샌디에이고를 마냥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넬슨은 "경기 시작과 함께 하는 인사는 더 이상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예의(manners)와 존중(respect)에 관해 이야기를 해본다. 내 생각으로는 오타니는 존중이라는 것은 쌍방향 작용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그 선을 넘으면 오타니도 그걸 알아챈다"고 설명했다.

이날 넬슨의 코멘트를 전한 포브스는 '오타니는 다른 팀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할 땐 굉장히 공손하다. 그래서 파드리스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강력한 무언의 메시지일 것'라고 해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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