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구 야구팬들에겐 '애증'의 투수, 최충연(28)에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왔다.
대신 두 선수 모두 제구에 약점이 있다. 롯데는 우수한 신체조건과 강속구를 지닌 두 투수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3라운드 최충연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중 안치홍 이용찬 이태양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당장 롯데가 뽑은 두 투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다.
|
이날 최충연의 이름이 호명된 것은 3라운드, 전체 24번째였다. 팔꿈치 수술을 비롯해 여러번의 부상과 음주운전 등 인생의 굴곡이 많은 선수다.
마지막으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게 벌써 3년전이고, 그 사이사이에 공백도 많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군면제를 받고도 이를 1군무대에서 잘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최충연을 '즉시전력감' 투수로 분류하고, 영입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롯데 구단은 "구위와 제구력이 최근 회복세를 보였고, 적지 않은 1군 경험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선수"라고 소개했다. 가장 눈여겨본 선수들은 따로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최충연의 손을 잡았다.
|
FA 영입이 사실상 좌절된 롯데 입장에서 이만한 투수를 놓치긴 아까웠다. 아쉬웠던 컨디션 관리 문제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김태형 감독이라면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특히 롯데에는 과거 깊은 인연을 가졌던 김상진 투수코치가 있다. 김상진 코치는 2017년 삼성 1군, 2018년 육성군 투수코치로 재직하며 최충연의 가장 빛나던 시절을 함꼐 했던 인물이다. 김태형 감독, 김상진 코치 공히 최충연을 원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최충연은 최근 2년간 구단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교통사고 등 불운도 뒤따랐다. 올시즌 역시 어깨 부상을 겪으며 1군에서 KIA 위즈덤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방출 위기에 몰렸다.
롯데행은 말 그대로 최충연에겐 마지막 기회다. 다시 만난 '은사'와 함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까.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