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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군 감독과 2군 감독이 한 캠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니. 지금 SSG 랜더스의 1,2군 일원화가 마무리캠프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사실 감독이 마무리캠프를 일일이 지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캠프 최고참이었던 김성욱을 비롯해 고명준, 류효승 등 타격적으로 원포인트 레슨 정도를 했고, 나머지는 야구장 스탠드에 서서 훈련의 전체적인 그림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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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시작전, 감독이 주문한 콘셉트는 체력, 기본기, 디테일이다. 이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부분 2026시즌 구단에서 기대하는 핵심 유망주들이고, 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월등히 성장해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실제로 캠프 훈련 효과는 막바지에 뚜렷하게 드러났고, 코칭스태프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하는데도 일정 부분 윤곽을 확인했다.
독특한 점은 이번 캠프에 1군 감독과 2군 감독이 협업을 했다는 사실이다. 캠프 코칭스태프 구성을 살펴 보면, 이숭용 1군 감독과 박정권 2군 감독, 그리고 1군 메인 코치들과 2군 코치들이 섞여있다. 송신영 수석코치는 가고시마가 아닌 국내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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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한발짝 떨어져서 훈련 전체를 보고, 박정권 감독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도우면서 코치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 1,2군 감독이 한 캠프에 있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귀한 장면이다. SSG는 지난해에도 당시 이숭용 감독이 손시헌 2군 감독과 함께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바 있다.
이숭용 감독은 "전 함께 하는게 되게 좋은 것 같다. 구단의 방향성도 1,2군이 함께 인지하게 된다. 사실 2군 감독인 박 감독은 당연히 불편할 수 있다. 그래도 솔선수범을 해줘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1,2군이 지금부터 소통을 해야 시즌 중에도 더 원활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박정권 감독은 이 팀에 예전부터 오래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지금 선수들도 (코치로)계속 봐왔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게 많다. 나는 박 감독에게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랜더스가 앞으로도 이런 시스템을 계속 구축해서 시스템화하면 점점 더 미래가 밝아질 것 같다"고 매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숭용 감독은 시즌 중에도 2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과 비추천, 의견을 귀담아 듣는다. 이 감독이 올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재계약을 한 것 역시 2군, 프런트, 선수단 할 것 없이 다른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소통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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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군 코치 연합팀'이 이끈 캠프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의욕에 넘쳤다. 대부분 유망주 선수들이다보니 당장 내년에 2군에서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될지, 단 한번이라도 1군에서 콜업 기회를 받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유망주 캠프에 1군 감독과 1군 메인 코치들이 지켜보고 있는만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들고 싶고, 더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선수들이 더 의욕적으로 훈련을 했다. 야간 훈련 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도 나도 방망이와 야구공을 가지고 개인 야간 훈련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결국은 이런 공조 시스템이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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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