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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병호(39)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2005년 LG 트윈스 1지명 입단. 엄청난 기대에 부응 못하고 1~2군을 오르내렸다. 유망주 틀에 갇혀있다가 2011년 7월,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비로소 알을 깨고 나왔다. 이적 다음 해인 2012년, 이전 7년간 기록한 홈런보다 많은 '31홈런'을 쳤다.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도 경험했다. 통산 1554안타-418홈런-1244타점. 박병호는 이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야구인생은 히어로즈 전과 히어로즈 이후로 나뉜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군지를 에이스 이토 히로미, 외국인 타자 프란밀 레이예스와 함께 올해 니혼햄을 팀을 이끈 세 명 중 하나로 꼽았다. 앞서 "군지가 올해 연봉이 세 배는 오를 것 같다"라며 애정을 듬뿍 담아 지원사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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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364타수 108안타, 타율 0.297. 10홈런을 치고 42타점을 올렸다. 팀 내 안타 3위, 타점 4위, 홈런 5위를 했다. 아무리 극단적인 '투고타저' 리그라고 기록만 보면 특급 성적으로 보긴 어렵다. 올해는 규정타석도 못 채웠다.
그런데 성적 이상으로 임팩트가 강한 활약을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타율 0.319를 올렸다. 팀이 어려울 때 한방으로 흐름을 바꾸며 길을 열어줬다. 그는 포수가 주 포지션인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신조 감독이 그를 두고 "어느 자리에 가도 무난하게 수비를 해줬다. 어느 타순에 들어가든 제 몫을 했다"라고 칭찬한 이유가 있다.
올해 포수는 물론 1루수, 3루수,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번부터 8번까지 9번을 뺀 전 타순에 들어갔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했다. 사령탑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만능선수다.
신조 감독은 군지를 소프트뱅크와 내년 시즌 개막전 4번 타자로 내정했다. 일찌감치 4번-3루수로 선발출전한다고 공표했다. 그는 올해 소프트뱅크전에서 타율 0.197를 기록했다. 재팬시리즈는 달랐다. 마지막 4경기에서 6안타-5타점을 올렸다.
군지는 2023년 6월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니혼햄으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주니치에서 1경기를 뛰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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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다음 해인 2024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113안타-12홈런-52타점. 신조 감독과 파이터스가 그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
2023년 주니치 시절 연봉이 975만엔(약 9200만원)이다. 3년 만에 연봉이 10배로 올랐다. 그는 상대가 싫어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