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햄 합류 3년 만에 연봉 9200만원→10억4000만원, 이적이 야구인생을 바꿨다[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12-04 07:11


"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
군지는 2023년 6월 주니치에서 이적한 후 야구인생의 돌파를 만들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
니혼햄의 유틸리티플레이어 군지. 3일 올해보다 두 배가 오른 연봉 1억1000만엔에 재계약했다. 내년시즌부터 등번호 3번을 달고 뛴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
니혼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 1위를 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병호(39)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2005년 LG 트윈스 1지명 입단. 엄청난 기대에 부응 못하고 1~2군을 오르내렸다. 유망주 틀에 갇혀있다가 2011년 7월,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비로소 알을 깨고 나왔다. 이적 다음 해인 2012년, 이전 7년간 기록한 홈런보다 많은 '31홈런'을 쳤다.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도 경험했다. 통산 1554안타-418홈런-1244타점. 박병호는 이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야구인생은 히어로즈 전과 히어로즈 이후로 나뉜다.

이적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도 한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군지 유야(28)는 3일 연봉 1억1000만엔(약 10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구단이 금액을 공식 발표하지 않으니 언론 매체들의 추정 금액이다. 올해 연봉 5500만엔에서 두 배로 뛰었다. 프로 7년차에 연봉 1억엔에 도달했다. 1억엔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군지는 "야구 선수가 된 뒤 목표했던 연봉을 받게 됐다"며 구단에 감사 인사를 했다. 그에게 연봉 1억엔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성공을 뜻하는 첫 번째 목표였던 셈이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군지를 에이스 이토 히로미, 외국인 타자 프란밀 레이예스와 함께 올해 니혼햄을 팀을 이끈 세 명 중 하나로 꼽았다. 앞서 "군지가 올해 연봉이 세 배는 오를 것 같다"라며 애정을 듬뿍 담아 지원사격을 했다.

군지는 "두 선수와 나란히 내 이름을 언급해 주셔서 감사했다. 내년에는 두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니혼햄은 2022~2023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꼴찌를 하고, 2024~2025년 2년 연속 2위로 반등했다. 올해는 1위 소프트뱅크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3승을 올리며 선전했다.


"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
니혼햄 에이스 이토. 이번 시즌 다승 1위를 하고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이토는 올해 퍼시픽리그 다승(14승)-탈삼진(195개) 1위를 하고, 사와무라상을 받은 최고 투수다. 타선에선 레이예스가 폭발했다. 2년차에 홈런(32개), 타점(90개), OPS(0.861) 1위를 했다. 신조 감독이 유틸리티 플레이어 군지의 존재감을 얼마나 높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364타수 108안타, 타율 0.297. 10홈런을 치고 42타점을 올렸다. 팀 내 안타 3위, 타점 4위, 홈런 5위를 했다. 아무리 극단적인 '투고타저' 리그라고 기록만 보면 특급 성적으로 보긴 어렵다. 올해는 규정타석도 못 채웠다.


그런데 성적 이상으로 임팩트가 강한 활약을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타율 0.319를 올렸다. 팀이 어려울 때 한방으로 흐름을 바꾸며 길을 열어줬다. 그는 포수가 주 포지션인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신조 감독이 그를 두고 "어느 자리에 가도 무난하게 수비를 해줬다. 어느 타순에 들어가든 제 몫을 했다"라고 칭찬한 이유가 있다.

올해 포수는 물론 1루수, 3루수,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번부터 8번까지 9번을 뺀 전 타순에 들어갔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했다. 사령탑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만능선수다.

신조 감독은 군지를 소프트뱅크와 내년 시즌 개막전 4번 타자로 내정했다. 일찌감치 4번-3루수로 선발출전한다고 공표했다. 그는 올해 소프트뱅크전에서 타율 0.197를 기록했다. 재팬시리즈는 달랐다. 마지막 4경기에서 6안타-5타점을 올렸다.

군지는 2023년 6월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니혼햄으로 트레이드됐다. 그해 주니치에서 1경기를 뛰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신조
"연봉이 3배는 오를 것 같다" 감독이 애정 듬뿍 담아 지원 사격, 니혼…
신조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들과 하아파이브를 하는 모습.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감독 2년차 중간에 니혼햄에 합류해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주니치에서 3년 반 동안 홈런 없이 24안타를 쳤는데, 2023년 이적 후 55경기에서 43안타-3홈런을 터트렸다.

이적 다음 해인 2024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113안타-12홈런-52타점. 신조 감독과 파이터스가 그에게 문을 활짝 열어줬다.

2023년 주니치 시절 연봉이 975만엔(약 9200만원)이다. 3년 만에 연봉이 10배로 올랐다. 그는 상대가 싫어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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