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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쉽네요. 수술하고 첫해였는데, 이제 좀 던질만 하다고 느끼는데…"
심재민은 2014년 KT 위즈 우선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이래 올해로 11년차다.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알고, 선발부터 불펜까지 두루 소화해본 경험많은 베테랑이다. 후배들에겐 그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공부가 될 전망. 심재민은 "전 많이 부족하다"며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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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롯데로의 트레이드가 터닝포인트가 되는 듯 했다. 이해 심재민은 후반기 23경기(선발 6)에 등판, 2승1패 4홀드를 올리며 후반기 대반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정적 도약의 시점에 허리 부상이 찾아왔다. 한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까지 갔지만, 심재민은 끈질긴 재활 노력을 통해 이겨냈다.
올해 1군에선 4경기 3이닝 등판에 그쳤다. 퓨처스에서도 11경기 37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7.71로 좋지 못했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작별이었다.
심재민은 "솔직히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 몸은 완전히 건강해졌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상황인에 방출 통보를 받아 많이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즌 막판에 몸상태가 좋았는데 경기에 등판하질 못해서, 그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울산 교육리그(KBO Fall League)라고 가야겠다 했는데, 구단에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라 나는 명단에 없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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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은 학교(코치)보다는 아카데미로 많이 가던데, 아직 프로 선수 외에 다른 걸 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더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팀이 이미 리빌딩, 육성에 초점을 맞췄으니까"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느 팀이든 블러주면 바로 가겠다. 믿고 맡겨만 주시면, 모든 보직을 다 소화할 수 있다"며 웃었다.
롯데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광주에서 양현종이랑 맞대결해서 승리 따낸 경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목소리에 웃음기가 실렸다.
2023년 9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선발등판한 심재민은 5이닝 1실점 2K로 잘 던졌다. 반면 양현종은 5이닝 3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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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원망은 없다.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준 팀이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해 잘하고 계속 부상으로 빠져있었는데도 항상 걱정해주시고, 날 기억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부산팬들의 환호 잊지 못할 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