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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옵트아웃을 결심했을때 이정도 비난 폭격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새 팀을 찾았다. 이제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김재환이다.
그는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 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끝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두산을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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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과 SSG의 계약 조건이 예상보다 낮은, 원 소속팀인 두산이 제시했던 조건보다 낮은 액수라 그가 진심으로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커리어 마지막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진정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 팬들의 시선은 싸늘한 게 사실이다.
SSG 구단 역시 김재환 영입을 결정하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의견이 오갔다. 팬들에게 비판은 받더라도 두산과 합의 하에 넣었던 옵트아웃이니, 김재환의 이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이와 별개로 전력 보강 차원에서 찬성을 외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로 그의 기량 하락이나 적지 않은 나이, 구단의 방향성을 두고 망설이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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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보다 김재환 측이 계약 조건과 액수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비싸지 않다면' 영입을 시도해볼만 한 선수로 결론이 내려졌다. 보상 선수, 보상금이 없는 완전한 자유 계약 신분이라는 사실이 어쨌거나 영입을 하는 팀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장점이다.
물론 예상보다도 더 비난 여론이 거셌다. 김재환이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FA 시장내 다른 이슈를 완전히 뒤덮어버릴 정도로 충격과 후폭풍이 컸다. 이런 분위기가 구단에게도 분명히 부담이다. 특히 SSG는 비시즌 부정적인 이슈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가 김재환의 손을 잡은 것은, 그만큼 전력 보강에 대한 갈증이 강했다는 뜻이다. SSG는 최근 수년간 굵직한 외부 영입이 없었다. 내부 단속에 조금 더 치중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외부 FA 시장에 크게 탐이나는 선수가 적은 것도 사실이었다. 또 청라돔 개장을 앞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만들어나가는 상황. 최대한 내부 육성으로 좋은 선수들을 키워보자는 분위기도 공존했다. 그러나 얇은 팀 뎁스를 감안했을때 이정도 조건에 김재환급 타자를 영입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제 이 동행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김재환이 다음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SSG 역시 김재환 활용폭에 대한 내부 교통정리는 아직 복잡하다. 외국인 타자 계약과 맞물린데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김재환에게는 야구 인생 두번째 최대 도전 과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