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2사 1루 박동원이 좌월 2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2루 LG 홍창기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김현수와 박해민 사태를 겪은 LG 트윈스가 이제 진짜 파도와 마주친다.
내년시즌 후 FA가 되는 포수 박동원, 외야수 홍창기와 다년계약을 추진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박동원 홍창기의 다년계약에 대해 "당연히 다년계약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동원과 홍창기는 LG의 핵심 선수다.
박동원은 2023년 FA로 LG로 와서 두번의 우승을 이끈 FA 복덩이라 할 수 있다.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2023년 20홈런 75타점, 지난해 20홈런 80타점, 올시즌 22홈런 76타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을 강하게 만들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한방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8회말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날렸고, 올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포를 쳐 역전승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4차전서는 1-4로 뒤진 9회초 한화 마무리 김서현에게서 추격의 투런포로 1점 차로 따라붙으며 김현수의 기적 같은 2사후 역전타의 초석이 됐다. 영입 당시 LG를 떠난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하며 80억원에 계약했는데 박동원이 그보다 적은 65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LG에겐 역대급 '혜자' 계약으로 꼽힌다.
LG로선 두번째 FA가 되는 박동원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팀내에 박동원에 버금가는 포수가 없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팀 입장에서도 박동원 이후 당분간 정상급 포수 FA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박동원이 FA가 될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미리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 한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포수 박동원, 송승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30/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6회초 1사 2루 김현수의 적시타때 득점한 홍창기가 신민재와 포옹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31/
홍창기 역시 마찬가지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2021년, 2023년, 2024년 출루왕에 올랐고, 2021년과 2023년엔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23,2024년 KBO 수비상 우익수 부문을 2연패 해 수비도 인정받았다.
통산 타율 3할1푼1리, 출루율 0.428, 장타율 0.394로 OPS 0.822를 기록중인 찬스 메이커.
LG 육성의 모델이 된 인물이라 상징성도 크다. 출루율이 높아 톱타자로 나서지만 찬스에서도 강하다. 홍창기가 주전으로 올라선 2021년부터 5년간 득점권 타율 3할5푼1리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5푼2리의 신민재에 이어 팀내 2위였다. LG 공격의 출발점인 홍창기의 중요도가 팀내에서 크기에 절대 놓쳐서는 안될 선수다.
하지만 다년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둘 다 내년시즌 뒤 FA 시장에 나갈 경우 타 팀과의 경쟁으로 큰 액수를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내년시즌 성적에 따라 달려들 구단의 수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둘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 김현수와 박해민이 이번 F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박동원과 홍창기도 최대어급의 인기를 모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LG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 샐러리캡의 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LG의 협상 능력과 박동원 홍창기의 마음 간 함수 속에 LG 잔류 여부가 결정될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